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177.219.69) 조회 수 1334 추천 수 0 댓글 0
이 글은 "발달장애인학생을 위한 과학수업의 실제"라는 원고의 일부분 입니다.

   발달장애는 어디에서 기인할까요? ‘발달장애인학생을 위한 과학수업의 실제’라는 주제에 ‘발달장애의 기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매우 어울리지 않은 일입니다. 
   발달장애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써 ‘특수교사’라고 불리는 많은 이들은, ‘교사’이기에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는지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속에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많은 특수교사의 바람으로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늘 만나고 생활하는 발달장애 아이들을 보면서 이들의 장애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지속적으로 묻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마, 그럴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 그 대상이 누구인지를 잘 모른다면 진실로 그 누군가를 잘 가르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과학수업의 실제’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지만 그 대상이 발달장애인들이기에 발달장애의 기원에 대한(그러나, 답을 찾기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을 간단하게 제기하면서 글을 시작하려 합니다.
장애의 기원은 크게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것과 개인의 기질 속에 존재하는 것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 장애 기원을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해하려는 시각은 아래와 같은 이야기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장애를 갖는 것, 장애를 경험하는 것의 기원은 다름 아닌 사회에 있다. 결국 사회를 배제하면 장애성은 사라진다는 뜻이다. 장애를 가시화하는 것은 생물학적이거나 생리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에서 구성되는 사회적 경험이다.’(비고츠키 불혐화음의 미학. 박동섭. p28)
   장애라는 것이 어떻게 디자인되어 있는 사회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지 결코 내적으로 개인이 가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시각(視覺)장애이나 청각(聽覺)장애, 지체(肢體)장애 등 대부분의 감각장애의 기원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발달장애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능, 발달, 능력, 문제(라고 불리는)행동 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람과의 관계설정 문제’ 등은 발달장애인에게 내재되어 있다가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다고 말입니다. 따라서 사람과의 관계를 배제하면 발달장애인의 장애성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1990년대까지 농촌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갔습니다. 발달장애 학교의 경우 농번기가 돌아오면 농사일을 돌보느라 등교하지 않는 학생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사람과 관계할 때 사람으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람을 떠나서 사람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발달장애인에게 관계를 배제한다면 장애성은 사라질 수 있지만 인간으로서 존재가치는 훼손될 것이 뻔한 이치입니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의 경우 그 장애의 기원을 사회적 관계와 개인의 내적 기질을 모두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뇌의 손상이나 효소의 결핍(뮤코다당증, 헌터 증후군, 헐러 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다운증후군, 에드워드 증후군 등) 등 개인의 내적 기질과 함께 그 사회속의 관계를 함께 보았을 때 발달장애인의 ‘장애’에 대한 기원에 좀 더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사람을 잇는 교육"의 모든 글은 저작... 2015.05.29
347 Story_In [Story_In 20호] 복덕불일치(福德不一致)의 사회 2022.04.21
346 Story_In [Story_In 19호] 좋은 선생 2022.04.18
345 봉단이 기타_봄 철 공원 풀밭 주의 2022.04.09
344 봉단이 반려견 이갈이_물어뜯기 방지 2022.04.09
343 봉단이 반려견에게 침대를 허락하기^^ file 2022.04.09
342 Story_In [Story_In 18호] 소나무 송이 2022.04.07
341 Story_In [Story_In 17호] 이 많은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2022.04.01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7 Next
/ 57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