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12.12.06 16:17

고르착에게 묻고 싶다.

(*.247.18.66) 조회 수 2935 추천 수 0 댓글 0
문득, 코르착이 생각났다.
원하면 목숨은 건질 수 있었음에도 트레블린카(Treblinka)라는 곳의 히틀러 강제수용소로 끌려가는 부모없는 아이들(고아)과 함께 스스로 끌려가 죽음을 맞았던 교육자.
"자, 지금부터 소풍을 가는 거야. 길을 잃지 않도록 줄을 맞춰 가자." 
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죽음을 향해 두려움 없이 행진했던 교육자.
 
"나는 모른다."라는 고백으로 시작되어 아이들이 가질 권리에 대해 피력하는 코르착의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접하게 되면서(어떻게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 송순재 역. 내일을 여는 책) 가르치는 이에 모습을 되돌아보고, 본받고자 노력하게 된 정신적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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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착의 책을 몇 번이나 보면서 스스로 가지는 생각은 "내가 그 누구의 것이 아니듯, 이이들도 부모의 것이나 교사의 것 아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이 사회의 현실은 많은 부모가 아이를 소유하고 있다.
 
발잘장애아이를 가르치는 교사, 20년간 늘 그 일을 해왔던 사람이지만 발달장애아이들이 누구인지, 무엇이 이들을 위한 교육인지, 끝없이 물어도 답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함이 있다. 나는 진정 코르착의 마음과 생각을 조금이나마 알기는 하는 것일까. 아니면 코르착이라 하더라도 나와 똑같이 발달장애아이들을 보며 끊임없이 답을 찾지 못하는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을까. 
발달장애아이들에게 눈을 낮추고 수준을 낮추고, 마음을 맞추려 노력해도 끝내 맞줄 수 없는 현실을 수업 속에서 확인하게 될 때면 늘 나의 마음은 깊이 가라앉는다... 20년의 특수교사 생활. 매일 알아가려 노력한다고 하지만, 진정 난 발달장애 아이들에 대해 무엇을 알았을까...  코르착이 살아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어떻게 발달장애 아이들을 사랑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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