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16.05.20 10:13

정든 차를 폐차하다...

(*.42.86.29) 조회 수 1176 추천 수 0 댓글 0

작년에 차를 바꾸면서 기존에 타던 싼타페를 팔려고 물어봤더니 생각보다 많이 나가지 않더라구요. 저도 욕심이죠..,10년 넘게 탄 차인데..^^

그래서 그냥 두고 동네 까운 곳에서만 운행하려고 1년정도 운행을 했답니다.
그런데, 요즘 워낙 디젤 공해에 대한 이야기도 많고, 유지비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서 결국은 '조기폐차'를 하기로 결정하고 어제 신청을 했습니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집에 있던 장농을 바꾸시면서 많이 아쉬워 하시기에, '뭐...새 물건 들이면 좋을텐데 아, 아쉬워 하시긴..' 했던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제가 막상 폐차를 하려고 마음 먹으니 많이 아쉽더군요. 11년 전에도 '카니발'에서 지금 타고 있는 싼타페로 바꿀 때 많이 아쉬웠었는데, 그때는 제게는 처음 차라 그런가보다 했죠. 그런데 그게 아닌가봐요. 정이 들어서 그런가봐요.^^

사람이나 물건이나 오래 쓰면 정이 많이 듭니다.

앞으로 3주 정도 후면 조기폐차가 결정되어서 폐차장에 입고해야 합니다, 오늘도 이 놈을 몰고 학교에 오는데, 예전에 처음 이놈을 만났을 때부터 이놈과 가족들이 함께 다니던 여러 곳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아직 십오만밖에 타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 실내를 둘러보니 차는 생각보다 엄청 깨끗해보이고..(막상 헤어지려니..^^)
어쨌거나, 한 집에 차 두대를 운행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고, 오래된 디젤차를 모는 것이 요즘은 죄인같은지라.. 폐차 결정은 잘 한 것 같은데... 정이라는게 참..ㅎㅎ


폐차하려는 이 차를 타고 오며 이생각 저생각 하다보니, 문득 집에 두고 온 봉단이가 생각나더라구요. 이제 5살이 되는 우리집 봉단이. 아내와 함께 인천의 어느 가정집에서 꼬물꼬물한 놈을 데리고 온 게 며칠 전인 것 같은데..^^
봉단이랑 노는 저를 보고 가끔,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중에 봉단이 가면, 어떻게 할래.. 걱정이다.."

하고 아내가 웃으면서 말하곤 하는데 말이죠...

 

사랑하고 서로 정든다는 것.
그로 인해 좀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어쩌면 사람 살이의 가장 큰 힘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날씨가 참 좋아요. 서로 사랑하기에 참 좋은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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