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02.06.07 18:39

긴급자동차

(*.179.72.206) 조회 수 3890 추천 수 84 댓글 0
긴급 자동차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119 구급차나 경찰차 같은......
위급한 사람에게 이 구급차는 참 유용한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소중하기에 119 구급차는 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하여 차선과 신호를 무시하며 운행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집니다.
119 구급차 말고도 우리 주위에는 긴급 자동차가 많이 있습니다. 각 병원의 엠뷸런스, 소방차, 경찰차.....
이런 긴급 자동차들은 많은 사람들의 필요와 합의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긴급 자동차가 차선을 넘나들고, 신호를 무시하고 달릴 수 있는 것은 긴급 '자동차'여서가 아니라 자동차에 '긴급'한 사람을 실었거나, 자동차가 '긴급'한 일을 수행해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급히 병원에 갈 일이 있을 것이고, 자신의 집에 불이 날 수도 있으며, 경찰의 도움을 받을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긴급 자동차가 지나가면,
"쯧쯧.... 어디 불이 났나?"
또는
"급한 환자인가?"
라며 길을 비켜 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라도 '긴급'한 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요.
자동차뿐만 아니라 사람사이에도 긴급 자동차가 있지않은가 생각합니다.
국가라는 큰 긴급 자동차, 국민의 뜻이라는 큰 긴급 자동차, 그리고 각 지방 시(도)라는 긴급 자동차, 소방서라는 긴급 자동차, 경찰서라는 긴급 자동차, 학교라는 긴급 자동차......그리고, 친한 사람들의 마음을 운행하는 친목회라는 긴급자동차까지도.
필요와 합의에 의해 긴급 자동차가 차선과 신호를 무시하고 자신의 임무를 위해 질주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처럼 국민(회원)들은 필요와 합의에 의해 국가나 자치단체, 관공서, 학교, 친목회에 어떤 권한을 줍니다. 그리고 그 권한을 누군가가 위임받아 행사하지요. 긴급자동차의 운전자처럼. 국가를 운영하는 대통령에서 친목단체의 친목회장까지 국민(회원)의 필요와 합의에 의해 권한을 위임받은 것입니다. 사람사는 곳에서 꼭 필요한 것이지요.

가끔 ,아주 가끔, 신문과 방송에서 긴급 자동차가 '긴급'하기는 '긴급'한데 사적으로 긴급한 일(특정인을 공항까지 빨리 모셔준다던지 하는..)에 쓰인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정말 씁쓸한 일이지요.
그리고 가끔 제 차 뒤에서 사이렌과 등을 번쩍이며 다가오는 경찰긴급 자동차에 놀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긴급한 상황이 아닌 것 같은 데도(그럴리는 없겠지요.) 등과 사이렌을 켜고 오는 것 같아서, 혹시 내가 뭐 잘못한 것이라도 있었나 싶어서 말입니다.


긴급 자동차가 많은 사람들의 필요와 합의에 부합하지 않게 운행된다면 어떨까요? 긴급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의 마음대로 사이렌을 울리고, 등을 번쩍거리며 운행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많은 사람들은 긴급 자동차를 믿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정작 긴급할 때는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겠지요. 많은 운전자들이 긴급 자동차가 다가오면 길을 내어 주는 것은 긴급 자동차의 운전자 때문이 아니라 그 자동차의 '공인된' 긴급함 때문일 것입니다. 긴급 자동차를 몬다고 어깨에 힘 주고 자기 마음대로 차를 운행하는 긴급 자동차의 운전자가 있다면 마땅히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긴급 자동차를 긴급한 일에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사람사이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오늘 신문에 전에 '법무부'라는 긴급 자동차를 운행하던 어떤 사람이 귀성길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아주 '빠르게' 귀경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석을 맞아 고항에서 좋은 사람 만나고 또다시 일터를 찾아 10시간, 19시간 동안 귀경전쟁을 치루는 동안, 한 때 자신도 긴급 자동차의 운전자였다며 어떤 사람은 법을 식은 밥 정도(아는 쉰 밥정도)로 여기고 업신여겼습니다. 이런 사람이 절대로, 다시는 긴급 자동차를 운행하지 못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전에 '법무부'라는 긴급 자동차를 운행하던 이 사람 말고도 우리 주위에는, 자신이 모는 긴급 자동차의 긴급함 때문에 사람들이 길을 비켜주는 것을 잊은채 자신의 마음대로 긴급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가 많이 있습니다 .
비행기 등에서 특석을 요구하는 긴급 자동차 운전자, 사람들은 모두 자동차10, 5, 2부제 하는데 자신만은 지키지 않는 긴급 자동차 운전자, 공연장에서 반드시 특석만 요구하는 긴급 자동차 운전자, 자신을 뽑은 시민의 소리를 못들은 척 하는 긴급 자동차 운전자, 자신은 특별하다며 모든 것을 특별하게 대우받고자 하는 긴급 자동차 운전자, 구성원의 소리는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는 긴급 자동차 운전자, 자신이 그 곳의 왕이라고 착각하는 긴급 자동차 운전자........


모두 바꾸어야 합니다. 긴급 자동차를 '긴급'하게 쓸 수 있는 운전자로 말입니다.
그 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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