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179.72.206) 조회 수 4666 추천 수 120 댓글 0
** 이글은 지난 2001년 3월 아이들 반장선거를 치른 후 학급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2001년 3월의 대권을 향해 지난 며칠간 눈물겨운 선거전을 치루었던 잠재적인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신경전을 치룬 끝에 마침내 남궁현영, 안상훈, 서병덕, 황류 등 4명의 후보가 오늘 오전 9시 30분에 후보등록을 하였다.
4명의 후보는 선거관리 위원회(위원장 심승현)의 개인의 의견이 가장 소중하다는 대원칙 하에 공정한 후보등록 절차를 마친 것이다.

후보등록 후 4명의 후보들은 각기 자신을 뽑아 달라고 목소리 높여 유세를 한 후, 유권자 한명 한명 모두의 손을 잡으며

"제발 나 좀 반장으로 뽑아줘~"

를 연발했다. 유권자에게 반말을 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였지만 마음이 넉넉한 우리의 유권자들

"그래, 너 찍어 줄께!"

라며 노골적인 지지를 보내는가 하면, 침묵으로 후보들의 연설에 답하기도 하였다.

오늘 선거는 선거인의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까지 거쳐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였기에 후보들은 두 손으로 유권자의 두 손을 잡은 채 한 표를 달라고 매달려야 했다.

드디어 문춘구 유권자가 빌려 준 모자를 투표용지함 삼아 각 유권자가 투표를 시작하였고, 투표용지는 하나씩 쌓여갔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유권자의 의지가 충분히 표현될 수 있도록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투표를 독려했고, 그 결과 근래에 보기 드물게 12명의 유권자 중 8명이 투표에 참여해 66%의 놀라운 투표율을 보였다.

개표가 시작되었다.
피를 말리는 개표전이 전개되는 동안 각 후보들 또한 자신의 이름이 나올 땐 환호를, 다른 이의 이름이 나올 때는 한숨을 쉬면서 개표 생중계를 관람하였다.
개표시간 중 모 유권자가 개표 상황에 반발해(-그냥 그렇다고 치자) 교실을 뛰쳐 나가는 일이 발생하여 개표가 약 10여분 늦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하였지만 공정한 개표가 이어졌다.

개표결과 기호 1번 남궁현영 2표 , 기호 2번 안상훈 2표, 기호 3번 서병덕 1표, 기호 4번 황류 2표, 무효 1표로 집계되어 기호 1,2,4번 후보를 중심으로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

결선투표의 결과 기호 1번 남궁현영 1표, 기호 2번 안상훈 3표, 기호 4번 황류 3표, 무표 1표로 집계되어 기호 2번과 기호 4번의 2차 결선투표가 실시되었다.

2차 투표결과 기호 2번 안상훈 3표, 기호 4번 황류 3표, 무효 2표로 집계되어 3차 결선투표까지 가야할 치열한 상황이 도래하였다.

2차 결선투표까지의 민심 흐름을 파악한 선관위는 이대로 3차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시기와 질투가 창궐하여 반론(班論)이 분열되는 상황까지 갈 것으로 판단하여 두 후보에게 현 대권(3월)과 차기 대권(4월)을 나누는 것을 제안했다.
두 후보 또한 성격이 호쾌한 자들인지라 선관위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기호 순으로 현 대권(3월)은 2번 안상훈 후보가, 차기 대권(4월)은 황류 후보가 맡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번 선거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공명정대하게 치루어졌으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나, 묵묵히 선거과정을 감시하였던 유권자 모두 훌륭한 주인의식을 보여 준 한 편의 드라마였다. 특히, 끝까지기호 4번 황류후보를 밀어 주었던 문춘구 유권자의 열렬한 '류~ 사랑'은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 반장선거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위와 같고요, 과정 또한 위와 같습니다. (과정 전개상 약간의 과장은 있었지만 거의 위와 같습니다.)

남은 하루 즐거운 시간 되세요~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27)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사람을 잇는 교육"의 모든 글은 저작... 2015.05.29
103 사는담(談) 세월이 가면 2006.06.13
102 사는담(談) 나 하나만이라도 2006.06.02
101 아들에게 보내는 글1-별, 은하, 우주 2006.05.22
100 사는담(談) 비가 개니 참 좋네요. 2006.04.20
99 자연에게 본 받는 이야기(2) 2006.04.01
98 자연에게 본받는 이야기(1) 2006.03.24
97 사는담(談) 일년이 모두 지나갔습니다. 2006.02.11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57 Next
/ 57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