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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시(詩)
2019.04.16 00:11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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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거울 속 지금 얼굴은 둥글지만
엄마 배를 나올때
누구나 수천수백의 별빛이 삐죽삐죽 나온
별의 자손이었다.
 
북한에도 사람이 살지 않을까 했을 때
선생님들은 매서운 정을 들고 내 얼굴에서
뾰족 나온 수천 개의 별빛을 잘라버렸다.
"큰일 날 소리!"
 
군부 독재 몰아내고 조국통일 이룩하자 거리로 나설 때
부모님의 사랑스런 정은
아직 빛나던 얼굴에서 수백 개의 빛줄기를 부드럽게 쳐냈다.
"신세 망칠 짓이야......"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 깃발 아래 섯을 때
그땐......
배려와 위엄으로 범벅된 학교장의 정은 내 얼굴에서
수십 개의 별빛 줄기를 떼어갔다.
"교육이 말세야!!"
 
혼인하고 직장 다니며
학교 비리 바로 잡자 말할 떄
빛줄기 몇 개 남는 동료들이 내 얼굴에
친절한 정을 쳤다.
"좋은 게 좋잖아.."
몇 개의 별빛이 떨어졌다.
 
인간모습 52년.
직장생활 28년.
바람, 풀, 짐승, 사람 모두 함께 사는 삶을 걱정하는 지금
얼굴 둥근 사람들이
서로 정이 되어 내 얼굴에 부딪치자
하나 남은 별빛 아우라도 사라졌다.
"어짜피 한 인생, (나만이) 잘살아 보세!"
 
나이깨나 먹은 사람치고
날 때의 빛줄기를 온전히 가진 이는 드물다.
대부분 정 맞아 아우라가 떨어지고
대부분은 정이 되어 별빛을 깎는다.
 
그리 열씸히 살아
죽어서도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는
별빛을 잃은 둥근 얼굴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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