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015.01.17 17:59

아이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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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국민학교(이하 초등학교)에 다닐 적 여러 기억들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기억이 맞는지 모르지만 초등학교 4~6학년 즈음(1979년 전후) 도덕교과서를 배울 때가 떠오릅니다. 당시 남한과 북한을 비교하는 내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미있거나 황당한 내용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 하나 생각나는 것은 '탁아소'와 '밥공장'에 대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북한에서는 탁아소라는 것이 있어서 아주 어릴때부터 아이를 가정에서 키우지 않고 탁아소에서 집단적으로 키운다는 내용을 가르치시면서 북한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나쁜 곳인가 열변을 토하셨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밥공장'도 비인간적인 곳으로 남한의 인간성이 얼마나 우월한지 보여주는 선생님의 좋은 학습자료였습니다.
   그로부터 30여년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 (남한)사회도 비인간적(?)인 북한사회를 많이 닯아가나봅니다. 그당시 북한의 비인간성을 이야기했던 탁아소가 유치원, 어린이집이란 이름으로 우리사회 곳곳에 퍼져있고 여기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젊은 부모님들은 줄을 선다니 말입니다. 그리고 아마 누군가(국가면 좋고) 밥공장에서 밥과 반찬을 해서 아침마다 싸게 공급한다면 맞벌이 가정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바쁜 아침에 이게 웬 떡, 아니 밥이란 말입니까.ㅎㅎ(사회 전체가 종북이..ㅋㅋ^^)
   요즘 현대사회는 맞벌이를 해야만 비교적 경제적 궁핍을 느끼지 않으며 살 수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들은 자신들의 직장생활을 위해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길 수 있을지 궁리합니다. 아이를 어린이집 등에 맡기지 못하면(맡기기 싫으면) 중국동포 '이모' 등을 아기돌보는 이(베이비 시터)로 고용하기도 합니다. 아이를 맡기는 것이 ‘키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시절입니다.

   아이가 자랄 때 무엇을 먹어야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랄까요? 부모님들은 자라는 아이를 보며 아이의 육체적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하지만 이제 육체적 건강은 어떤 면에서는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될 정도로 먹거리와 정보가 풍부한 사회입니다. 우리사회에서 육체적 건강에 대한 관심과 고민은 20세기를 기점으로 한 페이지 넘겨진 이야기입니다.(물론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직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분들도 있습니다. 단, 전반적인 사회적 수준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보다도 아이가 자랄 때 누구와 어떻게 관계하면서 자라야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가지며 자랄지에 대해 고민해야할 시기입니다.
   학령기 이전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부모라고 생각합니다.(제 경험이 그렇습니다.) 학령기 이전엔 부모에게 소통을 배우고, 관계를 배우고, 삶 자체의 소중함과 따듯함을 배워야합니다. 세상 어떤 동물도 자신의 아이를 남에게 맡기지 않습니다. 사람이기에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학령기 전까지는 사람도 세상 어떤 동물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쉬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는 좀 더 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요구하는 자본과 자본주의적 사회 속에서 획득한 가치교환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상대적 가난’에 대한 분노 등이 결합하여, 돌도 되기 전부터 아이를 부모의 손에서 떼어 남의 손에서 키우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아, 이런 면에서는 예전 선생님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집단적으로 키우는 탁아소가 있는 북한은 비인간적인 곳입니다.ㅋㅋ 이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종북이구먼.ㅎㅎ^^) 자본주의적 사회 속에서 획득한 가치교환의 삶과 ‘상대적 가난’에 대한 분노 속에서는 아이를 낳는 것도, 키우는 것도 계산일 수 밖에 없으며 이 계산을 벗어나는 출산과 육아는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학령기 아이들이 부모를 통하여 관계와 소통을 배우고, 삶 자체의 소중함과 따듯함을 배우게 되려면 현재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사회에서 좀 더 많이 버는 분들에게 좀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 7년짜리 “아기돌봄”직 공무원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출산하면 맞벌이 부부 중 한 사람은 “아기돌봄”이 되어 학령기가 될 때까지 7년간 아이를 기르고, 정부에서는 일정한 급여를 지급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여러 복지제도나 부자들에게 좀 더 많은 세금을 거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7년의 ‘아기돌봄’직이 끝나면 다시 아기를 낳기 전의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구요.

   인천 모 어린이집의 어린이 폭행사건을 보면서 예전 초등학교적 기억이 떠올라 생각나는 대로 몇 자 적어봤습니다.^^

*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아에 대한 생각부터, ‘왜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맡겨야만’할까?‘ 에 대한 생각, 각 당에서 쏟아지는 여론에 편승한 반인권적 내용들에 대한 생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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