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179.72.206) 조회 수 4935 추천 수 92 댓글 0
**다음은 우리반 아이들과 3월 24일 체험학습을 간 이야기 입니다.**

지난 토요일 체험학습으로 강촌마을에 있는 '오리 볼링장'을 갔습니다.

먼저, 지난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면서 볼링장에 들러 사용가능 유무를 확인였더니 10시 부터 11시 30분까지는 사용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오리 볼링장은 몇 번 가 보았는데(아이들 데리고) 주인 아저씨가 참 친절하고, 요금도 저렴한 것이 우리 아이들이 눈치(?)보지 않고 볼링을 칠 수 있는 곳인지라 선택했습니다.

아침 운동이 끝나고,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 오자 면저, 볼링장의 위치와 볼리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올 체험학습은 토요일에 진행되어 시간이 넉넉치 않은지라 그 날도 서둘러 준비를 하였습니다. 아이들 신발 신키고, 보조 선생님들께 몇가지 부탁말씀도 드리고.....

볼링장까지는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병덕이는 그 곳이 앞마당(?)인지라 길을 잘 찾아갔습니다. 지난 주에 볼링장 앞 KFC에서 병덕이를 만난 기억이 있는지라 몇 몇 아이들은 스스로 볼링장을 찾아가도록 하였습니다. 지리를 잘 일러 주고, 혹 길을 모르면 가다가 멈추라고도 일러 놓고 먼저 보냈는데, 우리가 볼링장에 도착하니 먼저 간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길 찾아 가는 것도 연습이지요......

네 명씩 짝을 이루어 한 레인에 앉히고 볼링을 시작하였는데, 몇몇 아이들은 볼링장 플로어를 걸어 볼링공 투입구로 가는 바람에 진땀을 뺐습니다.

제법 폼나게 볼링을 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거의 모든 아이들은 마치 구슬을 굴리듯 볼링공을 굴리더군요.

"아무려면 어때.... 재미있게 하면 되지....."

시간 안에 한 게임은 끝내야 하는데 너무 늦어져서, 선생님들이 대신 볼링공을 던지고 있는데 영인이 어머니께서 등장(?)하셨습니다. 정말 반갑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학교에서 기다렸는데..... 이제야 나타나셨구뇽.....

어떤 아이들은 볼을 굴려가며 게임을 즐겼고, 어떤 아이들은 앉아 구경 하고, 주인장 신문을 빼앗아 보기도 하고, 것 저것에 눈길도 주고......

11시 20분 정도에 볼링장을 나와 KFC로 향했습니다.(바로 위에 맥도날드 헴버거집이 있었는데, 혹 수입 쇠고기를 쓸 것 같아 닭고기로 햄버거를 만드는 KFC로 향했습니다.)

KFC에 도착하자 마자 이런~~~ 일이 있나.......
우리 반에서 가장 날쌘 아이 한 명이 비호처럼, 지나가는 아이의 닭고기를 자신의 입으로 접수하였습니다. 순식간에 입으로 들어간 닭고기는 또 순식간에 뼈만 나오더군요. 그래도 그 아주머니 참 고맙더라구요.....괜찮다며 웃는 얼굴을 보이시고.... 어쨌던, 우리 아이들이 많은 일반인들을 만날 수록 여러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겠지요....

서둘러 햄버거를 먹고, 학교로 돌아오는데, 상훈이 눈은 연신 지나가는 여자아이들에게 가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말 한마디 붙여보고 싶었던지,

"야! 야!"

하고 크게 지나가던 여학생들(정발고 학생들)을 부르더라구요....

"사람은 부드럽고 친절하게 불러야지.... 같이 이야기하고 싶으면 부드럽고 친절하게 말을 붙여봐...."

이 말에 용기를 얻은 상훈이.
끈질기게 어떤 여학생(우리 학교와 같은 방향으로 걷던)에게 달라붙어 말을 걸더니 학교에 들어와서는 그 아이의 이름을 알아냈다고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니 12시 23분.
30분에 버스가 나가기 때문에 교실로 들어갈 짬이 없더군요. 제가 빨리 들어가 아이들의 가방을 모두 가지고 나오니 12시 28분.
하는 둥 마는 둥 인사를 하고 아이들은 버스에 올랐습니다.

얼마나 정신이 없던지 아이들을 보내고도 30분 정도가 지날 때까지 숨을 헐떡거렸지 뭡니까......
생각해보니 각 가정에 보낼 유인물이 3종류나 있었는데...
여하튼,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체험학습이 선생님들에게는 조금 정신이 없는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일인 것만은 틀림없나 봅니다.

참, 직업실의 이상진선생님과 컴퓨터실의 이희광선생님이 보조를 해 주셨답니다. 덕분에 아이들 안전 등에 대한 걱정은 없었지요. 단, 시간이 모자랐지만.....

좋은 저녁 되세요.....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27)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사람을 잇는 교육"의 모든 글은 저작... 2015.05.29
235 시(詩) 그 속 2012.12.19
234 사는담(談) 배우고 가르치는 인연 file 2012.12.16
233 사는담(談) 고르착에게 묻고 싶다. file 2012.12.06
232 사는담(談) 보낼 건 보내고, 비울 건 비워야지.. 2012.11.30
231 시(詩) 예쁜 사람 1 2012.11.10
230 사는담(談) 거위벌레의 알은 어떻게 되냐구요... file 2012.09.14
229 사는담(談) 퇴원 2 2012.08.14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57 Next
/ 57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