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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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계시죠?
며칠 두 아들, 처와 함께 오대산엘 다녀왔습니다. 텐트치고 야영하는데, 무지 춥더군요. 결국 진부읍내에 나와 이불을 사야 할 정도였으니까요^^

여름이 깁니다. 오대산에 있으면서 좋은 것은 세상의 여러 일들을 보고 접하지 않고, 생각하지도 않은 채 뒹굴거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랫만에 일산에 와 며칠을 있으니 여름 날이 참 깁니다.
200여일 전 용산에서 생존권을 요구하는 국민을 불구덩이에 몰아넣고 죽인 몹쓸 정부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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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유사한 모습이 평택에서 보여서 몹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때와 같은 컨테이너박스가 쌍용자동차 공장 지붕에 헬기에 매달려 내려올 때 가슴이 졸였습니다. 다행이 인명피해 없이 '타협'이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결국 어떻게 해도 약자는 이길 수 없는, 함께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보다 자신의 이익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승리하는 역사가 또 써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머리를 깎으러 갔다가 미용실 소파에 널려있는 조선일보 첫 화면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tkwls.jpg
사진과 함께 게재된 설명은 이렇습니다.

<8/6일 오전 10시30분쯤 '쌍용차를 사랑하는 아내 모임' 회원 20명이 경기도 평택 쌍용차공장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찾아갔다. 이들은 "우리 남편 회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외부세력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 며 "국회로 돌아가 달라"고 했다. 강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계속 자리에 앉아 버티자 일부는 "직접 일으켜 드리겠다"며 다가섰다.
얼굴에 물을 뿌리는 이도 있었다. 이들은 길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제발 떠나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20분 정도 흐느끼던 부인들은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니 그만 돌아가시라"고 남편 동료들이 설득을 한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강 의원은 오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등 농성장을 지키다 오후 9시쯤 떠났다>

조선일보!! 신문의 탈을 썼지만 마트 앞에서 5만원 10만원으로 독자를 유인하는 천하의 못된 똥도 못닦을 환경파괴용 종이!!  기사에 자신없으니 온갖 불법 판매로 부수를 올리는 악의적인 쓰레기!!! 너무나 악의적이지 않습니까. 너무나 비열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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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가족들의 천막을 걷어내는 해고되지 않은 사람들(사원들)의 모습입니다.


조선일보가 내 보인 사진의 아내들은 어떤 아내들인가요? 자기 남편은 해고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내 남편은 해고당하지 않았으니, 해고된 놈들은 죽던 말던 제발 떠나라고 악다구니치는 모습이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약자를 돕겠다고 달려온 이들에게 너희들 땜에 불편하다고 쇼하는 모습입니다.

이들의 욕심은 어디가 끝일까요. 나만 살면 되니 기왕 죽은 놈은 질근질근 밟아주겠다는 욕심. 나만이 잘 살아보려고 남들은 옆에서 죽어가던, 맞던 아무런 죄책감이 없는 모진 욕심들입니다. 이들에게는 깊은 생각이란 것이 없습니다.
쌍용차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아내들은 예쁜 원피스에, 멋낼 수 있는 신발을 신고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자고 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어떤 눈물을 흘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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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들의 모습입니다.
내 남편은 경찰에게 맞지 않았을까... 내 남편은 무사할까.... 물도 전기도 없는 곳에서....

쌍용차 사태를 보면서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나만이 잘 살아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어리석은 바보 국민들이 만든 참 모진 세상이여!!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한 것 이외 책임을 물을 이유가 없습니다. 무책임하게 돈을 빌려주면서까지 상하이차에 매각한 자들(정부와 은행, 당시 경영진), 매입 후 투자를 전혀 하지 않고 정보만 빼간 중국놈들과 그것을 수수방관한 정부. 책임을 지려면 이들이 져야죠. 왜.....


사람들이 점점 단순화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니, 자기만 잘 살려고 주변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는 노동자이며, 언제 쌍용자동차의 해고자들처럼 될런지 아무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허긴, 이런 어리석은 바보들이 있어야 다스리기에 편하죠. 아무 생각 없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인간들을 많이 만들어 서로를 갈라놔야 통치하기에 편하죠.

미디어법을 고치고 방송을 장악하는 이유가 이런것 아닌가 싶습니다. 바보들을 더 바보로 만들기.

허.. 조선일보의 해괴한 사진을 보며 그냥 생각나는 대로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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