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10.02.01 15:49

5공 시절보다도 못한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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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세상살이를 곰곰히 돌아보면 5공 시절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화를 하거나, 메일이나 문자를 주고 받거나,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조차 망설이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미파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인 정보통신을 통한 생각의 왕래와 더 나아가 생각(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사례가 수 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권의 생각과 다른 특정 개인의 이메일을 털어서 머리 속까지 들여다 본 후, 그 사람 머리 속의 생각이 맘에 들지 않다고 대서특필하거나(PD수첩의 광우병 소송 관련자의 경우), 정권의 하수인격인 사람의 똥 묻은 얼굴은 못 본 채 하고 정권이 싫어하는 사람의 먼지 하나를 털기 위해 수개월의 이메일을 털어보거나(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주영복 교수측 경우), 정권이 싫어하는 게시글의 주인공을 찾아서 벌주는(미네르바 사건)일 들이 벌어졌습니다.
   또, 인터넷 패킷 감청이나 휴대전화 감청에 대한 뉴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며 합법적인 감청욕망을 드러내는 국정원과 이 정권의 본심이 노골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사람의 머리 속 생각까지 속속 파헤쳐서 정권에 반하는 생각이 있다면 검찰과 경찰 등 권력의 힘으로 벌주려는 고약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반 인권적 행위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많은 언론과 방송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 또한 침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권력의 속성은 5공을 향해 가고 있는데, 국민들의 속성은 5공 시절보다 못한 잘 길들여진 노예의 상태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신문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명박 현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분이 국가원수의 자격으로 국가의 일을 하기 위해 유럽을 순방하면서 자신의 딸과 손녀까지 대동하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공식적인 행사에 딸과 손녀를 대동했다가 언론에 잡혔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분들(노무현, 김대중 등)의 경우라면 아마 탄핵의 대상이었겠죠. 국가의 기강이 어떻고 저떻고 부터 시작해, 나라가 개인 것이냐 는 등등 연일 조중동과 방송들, 그리고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고 한나라당의 사람들에게 얻어 맞다가 탄핵이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이 정권에서는 너무나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조중동도 조용하고, 방송도 조용하고, 국회의원직을 수행한다는 한나라당의 사람들도 조용합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국민들조차도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 정권, 여론전은 참 잘 하나봅니다. 위법적인 사장교체, 위협적인 소송 등으로 영향력있는 양 방송사를 확실하게 장악하고, 원래 누런 색이었던 조중동의 지원사격을 받아 국민여론을 참 잘 잠재웁니다. 정부에서 하는 모든 일들에는 "선진", 또는 "미래", "친환경" 등의 수식어가 붙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전혀 선진적이거나 미래지향적이거나 친환경적이지 않음에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용어들은 이미 장악된 방송과 언론을 통하여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각인되는 편입니다. 대다수 국민들은 매일매일 텔레비전을 통해 나오는 여자 아이들의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꿀벅지나 짐승남들의 초콜렛 복근을 보며 힘든 일과를 잊고만 있습니다.

 

   그나마 5공 시절엔 대다수 국민들이 깨어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판단할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5공 시절보다 못한 시절입니다. 겉만 화려하게 포장된 박정희 시절이지요. 선거때면 막걸리에 한 표 주고, 고무신에 한 표 줬다는 박정희 시절이나 떡고물이라도 얻어먹기 위해 우리동네 집값 더 올려 줄 수 있는 놈에게 한 표 던지는 지금 시절이나 그게 그거 아닌가요? 

 

   돈의 위력에 주눅들지 않고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 무자비한 포크레인보다 함께 살아가는 생명있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을 아는 사람들. 진정한 그리스도를 아는 그리스도인이나 다른 종교를 존중하는 사람들. 그리고 선진이니 미래니, 친환경이니 하는 구호 속에 숨어있는 후진적이고 과거지향적이며 환경파괴적인 이 정권의 속성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들.

   그래서 친정부적이지 않는 이들은 글쓰고 말하고 전화하고 행하기 참으로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들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렿게 '좋은 게 좋지...' 하며 TV속에서 춤추는 꿀벅지나 보며 사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시절입니다. 게다가, 희망주는 희망근로부터 시작해서 기간제, 알바, 일용직, 아우소싱, 계약직사원,학습지교사, 보험모집인, 레미콘기사, A/S기사, 시설용역....등등  조금이라도 일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다가 저들에 의해 뇌파검사로 생각을 읽어 벌주는 기계가 세계 최초로 발명되는 것은 아닌지...


* 미파 : 우리나라엔 우파나 보수파가 없습니다. 보수파라 하면 면암 최익현 정도는 되어야죠. 사전적 의미로 보수란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 하는 것'이고, 우파란 '보수주의적이거나 온건주의적 경향을 지닌 자들로 옛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분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진정 보수, 우파라면 상투틀고, 제사 지내며 국수적인 경향을 띠겠죠. 영어같은 것은 귀신보듯 해야 보수, 우파자격이 있겠죠.

   하지만 우리나라에 소위 보수, 우파라고 알려진 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들은 보수나 우파가 아니라 미국을 추종하는 태어난 곳 미국이 아니어서 서운한 사람들입니다.

   미국의 문화와 언어를 숭상하며 그들을 흉내내고, 그들의 종교를 그들식보다 더 완고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의 머리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머리처럼 꿈꾸고 싶은, 미국인보다 더 미국인이고 싶은, 살도 미색이고, 뼈도 미색이며, 피의 색깔까지 미색이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정확히 보면 저야말로 보수주의자죠.


  참.... 외눈박이들의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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