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09.09.27 16:38

정직하지 말 것, 착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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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jpg "착하게 살아야죠...."

월요일 아침엔가 등교하던 한 아이가 뭔 말끝에 집에서 부모님이 그랬단다. 바른 정신을 가진 이 땅의 부모님들은 누구나 자식들에게 그럴 것이다. 나도 늘 두 아들에게 하는 소리지만 요즘 세상을 생각하니 갑자기 울컥하는 것이 있었다.

'예끼, 이녀석아, 그 이야기는 평생 가난하게, 집 한 칸 없이, 남들에게 당해도 하소연 할 곳 없이 그렇게 살라는 소리여...'

정신지체 정서장애 아이들에게 뭔 이런 생각을 말해봤자 알지도 못하겠지만, 어쨌거나 가슴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치밀어 올랐다.


그날 오후 직원회의시간에 공무원 교육이 있었다. 내용인 즉슨 '공직윤리 기강 확립을 위한...(자세한 제목은 기억 안 남)" 이런 것이었다. 뇌물을 받으면 안되고 관용차를 마음대로 써서도 안되고, 법인카드 잘 써야 하고.... 뭐 그런 내용들이 약 한 시간 지속되었다.

또 속이 울컥했다.

"지덜 얘기를 왜 남한테다 하고 XX이야... 지덜만 잘 지키면 될 걸..."


참, 세상이 우울하다.

돈으로 세상 모든 것들이 재단되고, 그 재단 된 것들이 또 돈을 모은다. 양심도 없고, 지위도 없고, 체면도 없다. 오직 돈만 있을 뿐이다. 요 며칠간 신문을 보면서 이 땅에서 인정받고 재산을 모으며 살기 위한 기본 조건을 생각해 보았다.


<대한민국에서 인정받고 부자가 되는 법>


1. 거짓말, 밥 먹듯이 할 것.

2. 세금, 적당히 포탈할 것.

3. 군대, 수단껏 회피할 것.

4. 국적, 미국 것은 필히 따 놓을 것.

5. 부동산,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투기할 것.

6. , 어길 것. 단 이 조항은 당신이 조금 고위직이거나 고위직에 친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 해당함.


이번 주에 정운찬씨의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이것이 우리 이 땅의 거짓없는 바로 그 모습이란 생각을 했다. 그나마 깨끗하고 정직하다고 믿었던 사람인데.... 이명박이 새로운 인물을 총리로 제안한 것이 아니라, 정운찬이야말로 이명박과 코드가 맞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유유상종이라고.... 대통령이나 총리나.

여기에 더해, 동문이라고 비리백화점인 정운찬씨를 위해 총대를 맨 김지하씨......김지하를 구원하러 씨부리는 박홍......


세금 안낸 놈, 세금 바르게 내라고 하는 것. 법 어긴 놈, 법 지키라고 하는 것. 군대 갈 수 있는데 안 간 놈, 왜 군대 안 갔냐고 따지는 것....... 옳지 못한 것을 옳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은 소위 '좌익 빨갱이'몽상도 아니고 '우익 쌍라이트'흰 몽둥이도 아니다. 그냥 바른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건강한 이야기일 뿐이다.

좌도 보고, 우도 보고, 앞도 보고, 뒤도 돌아볼 줄 아는 제정신 가지고 올바로 살아가는 사람들 눈에는 비리백화점 정운찬이나 그의 친구 김지하, 그를 총리로 앉히려는 이명박이나 모두 도적놈으로 보일 뿐.


이놈의 정부, 뭔 캠페인도 이리 많고, 일만 있으면 공직기강 확립이다.

헌데 그거 아나? 도둑놈 많은 사회에 도둑질하지 말자는 캠페인이 많고, 쓰레기 많은 사회에 쓰레기 치우자는 캠페인이 많다는 사실. 그런 사회일 수록 국영방송(우리나라는 KBS)을 통해 캠페인 방송 많이 한다는 것. 그런 사회에서 정권잡은 놈들은 무식한 국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거던....  아님, 뚜두려 패야 말을 듣는다고 생각하기도 하거던...

그리고, 도둑놈은 자기 도둑질 이골에 남도 뭘 훔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선한 이는 자기의 선한 기억에 남은 어떻게 도움을 베풀까 상상한다는 거....

한마디만 더 하고 이야기 그만하련다. 더 말하면 내가 더러워져서...


"예~이, 도적놈들, 꺅!!! 툇!!! 아무리 사기가 주 특기인 놈들이긴 하지만 왜 지덜이 들어야 할 얘기를 우덜에게 지껄이냐. 그것도 매일, 시끄럽따!!!!!!"


* 공직기강 어쩌구 하는 소리에 몇 마디 적다.

** 나라 전체나, 학교라는 작은 사회나 매 한가지. 경험상 학교에서 출세하려면...

<학교에서 출세하는 방법>


1. 담임, 하지 말 것 (학교수업을 안하더라도 학교장 보좌를 먼저 할 것)

2. 부장, 어쨌거나 할 것.

3. 충성, 학교장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음, 그에게 충성할 것. 단, 아이들에게 충성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

4. 거짓말, 그를 위해서라면 적당히 꾸밀 수 있는 담을 가질 것

5. 교육적 소신, 그런 것 가지면 출세 못함. 단, 몇 년에 한 번씩 바뀌는 한이 있어도 학교장의 소신이 내 그것이라고  우기는 것은 좋음.

6. 사고의 중심, 당연히 '학교측'임을 강조하며 사고하고 생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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