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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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생활한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학년초 '아이들, 부모님들과 잘 지내보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말만 앞세우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생활연령을 중요시하고,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과 영혼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자주 잊지는 않았지만, 체벌에 대한 약속은 서너번 지키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유독 팔로 자신의 얼굴을 자주 막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사람 머슥하게....), 전 이를 장애로 야기되는 대화의 단절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더욱 체벌에 노출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합니다.

체벌은 왜 일어날까요?
개인간의 싸움이나 전쟁 등을 보면 일차적으로 대화가 잘 통하지 않기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의 이유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서로의 이익이나 서로의 행복을 빼앗겼다고 생각될 경우도 있겠죠. 체벌은 누군가의(또는 어느 문화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아이를 누군가(또는 어느 문화의)의 기준에 부합하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일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힘의 관계이죠. 대부분 체벌을 하는 사람들은 물리적으로, 사회적으로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며, 체벌을 당하는 사람은 그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체벌은 힘있는 자가 그렇지 않은 대상을 일정한 문화의 틀에 억지로 밀어 넣기 위해 발생하는 폭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체벌을 폭력이라고 규정함에도 제 자신은 체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매학년이 시작되면 부모들에게 몇 가지 기준(물건 훔치기, 남에게 상처나게 하기 등)엔 매를 들겠다고 이야기하는 스스로의 철학적 부재를 느끼면서.....

*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비 오는 날의 외출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소풍을 다녀온 뒤엔
"비가 많이 온다는데요.....힘드실텐데......"
라며 걱정하시는 명준어머니의 말씀이 옳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도 비오는 날의 외출이 정신지체, 정서장애 아이들의 경험(우산 쓰기, 비오는 날 활동하기 등)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엔 변함없지만, 그 경험은 짧아야겠다는 결론을 부모님들이 주셨네요.(다음부턴 부모님들 말씀을 잘 들어야지...^^)

언제, 날 잡아 학급 소풍이라도 다시 한 번 가야 할 것 같은데...(아쉬워서...) 부모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토요일에 아버님들도 함께.
* 심승현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6-18 15:49)
* 영구만세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28)



***** 처음처럼님에 의해서 게시물 카테고리변경되었습니다 (2006-10-1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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