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사-심승현 선생님편
2020.06.27 23:15

숲 속 마을 맹꽁이

조회 수 39 추천 수 0 댓글 0

<숲속 마을 맹꽁이>

장마시작 후 비가 오자 앞 동 아파트 꼬딱지만한 수풀 속에 맹꽁이 한 마리가 며칠째 울어대고 있었다.

작년 장마철에도 그 곳엔 맹꽁이가 울었다. 그땐 서너 마리 맹꽁이가 며칠 울다가 짝을 찾았는지 이내 잠잠해지곤 했다. 그 전 해엔 며칠 번갈아 가며 더 많은 맹꽁이가 울었고, 짝을 찾은 듯 점점 더 소리가 약해지기를 반복했다. 그 전 전 오래 전엔 더 많은 맹꽁이 소리가 여름밤을 뒤덮었을게다.

숲 속 마을. 십여년 전만해도 숲이 우거졌던 산을 깎고 깎아 아파트를 세우고 보란듯이 이름 붙인 아파트 단지. 그래 맞아, 아파트 숲도 숲은 숲이지.

아파트 숲 작은 귀퉁이 꼬딱지만한 수풀 속에서 그제부터 울어대던 맹꽁이가 오늘 밤 또 울었다. 동무는 모두 어딜 갔는지, 짝은 있기라도 한 건지.....  숲 속에서 길 잃은 모든 맹꽁이를 부르려는 듯 늦은 밤까지 온 힘을 다해 목이 쉬도록 혼자 울었다.
 
맹꽁맹꽁맹꽁매엥ㄲ.
 

TAG •

Who's 영구만세

profile

모두 같으면 재미 없는 세상.
아름다운 꽃과 나비 벌레
그리고 사람 모두 어우러져야
아름다운 세상.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심돌이네 모든 글은 저작권이 있습니다. 2015.05.29 172
338 문득담(談) 사람의 본성은... 2008.11.01 9172
337 사는담(談)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2007.05.18 8649
336 문득담(談) 고3 담임, 이제 못하겠네요. 2 2009.02.20 8424
335 문득담(談) 심돌이네 사이트가 특수교육 6위? file 2009.02.19 8411
334 문득담(談) 그들이 처음 왔을 때 1 file 2008.12.11 8024
333 사는담(談) 용산의 기억과 쌍용의 기억. file 2009.08.07 7899
332 시(詩) 별을 보다. 2 2008.06.16 7795
331 시(詩) 나무 2 2008.12.31 76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3 Next
/ 43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