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시(詩)
2020.06.27 23:15

숲 속 마을 맹꽁이

(*.223.35.25)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숲속 마을 맹꽁이>

장마시작 후 앞 동 아파트 꼬딱지만한 수풀 속에 맹꽁이 한 마리가 며칠째 울어댔다.

작년 장마철에도 그 곳엔 맹꽁이가 울었다. 그땐 서너 마리 맹꽁이가 며칠 울다가 짝을 찾았는지 이내 잠잠해지곤 했다. 그 전 해엔 며칠 번갈아 가며 더 많은 맹꽁이가 울었고, 짝을 찾은 듯 점점 더 소리가 약해지기를 반복했다. 그 전 전 오래 전엔 더 많은 맹꽁이 소리가 여름밤을 뒤덮었을게다.

숲 속 마을. 십여년 전만해도 숲이 우거졌던 산을 깎고 깎아 아파트를 세우고 보란듯이 이름 붙인 아파트 단지. 그래 맞아, 아파트 숲도 숲은 숲이지.

아파트 숲 작은 귀퉁이 꼬딱지만한 수풀 속에서 그제부터 울어대던 맹꽁이가 오늘 밤 또 울었다. 동무는 모두 어딜 갔는지, 짝은 있기라도 한 건지.....  숲 속에서 길 잃은 모든 맹꽁이를 부르려는 듯 늦은 밤까지 온 힘을 다해 목이 쉬도록 혼자 울었다.
 
맹꽁맹꽁맹꽁매엥ㄲ.
 

TAG •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사람을 잇는 교육"의 모든 글은 저작... 2015.05.29
396 사는담(談) 나도 물욕이 좀 있거든? 2024.03.23
395 사는담(談) 쳇.... 2024.02.23
394 사는담(談) 방학엔 뭐 하세요~^^ 2024.01.19
393 사는담(談) AI 사용을 멈추자 2024.02.24
392 사는담(談) 주말엔 숨쉬기 2023.12.15
391 Story_In [Story_In 36호] 결국, 사랑 2024.01.02
390 사는담(談)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2024.02.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7 Next
/ 57

  • 교육 이야기
  • 심돌이네
  • 자폐증에 대하여
  • 자료실
  • 흔적 남기기
  • 작업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