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담(談)

SNS를 또 중단하면서...

posted Apr 28, 2015 Views 79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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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초에 신종플루로 일주일을 쉬면서 몸이 좋지 않아 페이스북이나 밴드 등 여러 SNS에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일주일 정도는 정말 몸이 좋지 않아 다른 것들을 볼 여유가 없었고, 조그씩 회복되면서는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관찰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여타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많은 분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늘 활기차게 삶을 살아가는 분도 있고, 정의로운 생각을 '매일매일' 유지하는 분도 있습니다. 삶의 깊이와 공부의 깊이가 헤아릴 수 없는 분들도 많고 긍정의 에너지로 세상을 향해 돌진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난 글들을 읽어보니 SNS 속의 저 또한 그렇습니다. 확신에 차서 살고 있으며, 과감하게 제 생각을 타인에게 표현합니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모습은 동물 애호가이고, 세상살이에 뚜렷한 관점이 있으며, 독서도 많이하는. 좀 참 멋있는 놈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글과 제 글을 읽으면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죄책감입니다. 실제 저는 그리 정의롭지도, 깊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삶을 살아가는데, 타인들의 삶은 그렇지 않은 것 같기 때문입니다. SNS라는 트랙 위에서 많은 이들은 정말 열심히, 그리고 저 멀리 앞에서 아름다운 삶을 사는 듯 내달리는데 저는 트랙 안에서 그냥 주저 앉아 있는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때론 상처받고, 때론 상처를 주기까지하면서 말입니다. 


SNS. 뭘까요? 분명 우리의 삶 속에 들어온 것은 분명하나, 가끔은(또는 자주) 마치 둥근 어항같이 어항 밖의 세상을 휘어 보이게 하는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물론, 우리는 사람의 모든 면을 다 볼 수는 없지만(봐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한 면을 보면서 사람사이를 만들어가는 것은 너무나 걍팍한 세상의 모습일 것입니다.


또 SNS를 중단합니다. 이번에는 소리소문없이(각 SNS에 알림 없이) 그냥 중단합니다.

사람에 대한 궁금증은 끝없는 호기심입니다. 잘,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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