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47.18.66) 조회 수 2492 추천 수 0 댓글 1

알티마 구입기


시승기를 읽으면 모두 같은 투의 전문가들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제로백이 어떻고, 마력이 어떻고 하면서 주로 장점을 이야기하지만, 그 차량의 부족함이나 그 차량을 10년이상 탈 때의 조건 등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차량을 구입하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티마를 구매하기까지 그리고 구매하고나서 이런 아쉬움이 있기에 일반 사용자로서 내가 구입한 차량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극히 개인적인 관점이지만 알티마를 구매하는 분들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후 운행하면서 느끼는 점도 시간나면 적어보도록 하겠다.^^


기존에 소유했던 2005년식 싼타페에 녹이 쓸었다. 작년부터 뒷바퀴 윗쪽부분부터 녹이 쓸더니 올해엔 뒷문쪽도 녹이 쓸었다. 차를 운행하는데는 크게 모자람이 없지만 차량이 썩으니(녹이 쓰니) 마음이 찜찜했다.

지난 1월부터 새로 차를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중 뜻하지 않은 자금이 조금 생겨서 드디어 지난 주말에 새차를 구매했다. 구매한 차량은 닛산의 '2015 알티마 2.5 SL TECH'.


알티마를 구입하기까지


알티마를 구입하기 전에 여러 전시장을 둘러봤다. 면허 취득 후 최초 구입했던 카니발은 4년이 넘어 하부(뒷문쪽)가 부식되기 시작했고 지금 싼타페도 10년을 못 넘기고 부식되어서 현대나 기아차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차의 안정성, 그리고 가격과 디자인 등을 고려하면서 현대, 기아차 전시장과 함께 여러 외제차량 전시장도 같이 둘러봤다. 


(나의 관점으로) 푸조308은 아름다운 디자인과 친환경적인 연비,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 등으로 가장 눈에 들어오는 차량이었다. 그외 3008도 마찬가지. 하지만 MCP미션이 낮설었다. 3008을 시승을 해 보니, 나는 운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내는 좀 힘들어할 것 같았다. 

308은 디자인, 연비, 안전성 등 좋은 면이 많은데 가족들이 다 타고 멀리 이동하기엔 좀 좁은 느낌이 들었다. 장고 끝에 가족이 함께 탈 수 있을 것 같은 3008을 계약했는데, 큰 아들의 만류로 계약 취소.

그 외 BMW나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차량들은 경유 차량이다보니 시간이 좀 지나면 소음이 발생할 염려가 있는데다(실제 길을 가다가 주행하거나 서 있는 독일차의 소리를 들어 보면-정차시 엔진이 멈추는 기능이 들어있지 않은 차량이겠지만..- 경유차는 경유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정도 가격까지는... 하는 의문이 들었다.

차를 보는 눈이 없어서인지 몰라도 소음, 안락함, 편리한 내부장치, 실내 넓이 등을 비교하면 독일차들은 국내차보다 처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전성에서 조금 걱정이 되어서 그렇지.. 안전성도...  기사에 나는 여러 사건(사고)들 예를 들어, 에어백이 터지지 않거나 급발진, 차량 결함의심 등은 표본이 많은 현대 기아차에 대한 내용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다. 외제차량이라고 무조건 완벽할까.

여하튼, 근자에 BMW X5를 산 지인의 차를 타 보고 경유차는 경유차(힘 좋고 소리나는...)라는 생각,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독일 경유차도 패스.(아무래도 너무 비싼 것이 더 작용했겠죠?^^)

그 다음 현대와 기아차엘 갔었는데... 전시차를 보고, 또 최근 구매한 지인의 그랜저를 타 보기도 하면서, 그래도 가장 정이 가기에 사야겠다고 80%이상 마음이 넘어갔던 차량이 있었다. 현대의 그랜저였다.

그런데 견적을 뽑아보니 옵션을 몇 개 넣으면 가격이 너무 올라갔다. 흠.. 뭐 이런..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게다가 기존에 타던 차들의 녹쓰는 문제가 떠올라 전시장에서 

"현대차는 10년이상 녹쓸지 않나요?"

라고 물어 봤는데, 확답이 없다. 물론, 운행의 여러 조건에서 100% 녹이 쓸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었겠지만 외제차 딜러들은 100% 자신들의 차는 녹쓸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에 비해 믿음이 덜 갔다.


조금 망설이던 중 집 근처의 닛산을 방문하게 되었다. 닛산은 일본차라서 그냥 한 번 둘러나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방문하였다.(일본.. 아베놈... 우리 민족의... 하지만 가장 많은 부품을 수입하고있는.. 교역양도 미국보다 많거나 비슷한... 가깝고도 먼...)

처음 닛산에 가서는 정말 그냥 휘익 훑어만 보고 옆의 인피티티엘 들렀다. 인피니티 차들이 더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인피니티 Q50 2.2d를 시승해 봤는데.. 차가 좋았다. 디자인, 성능, 내장기능, 안락함, 오디오 등등.. 게다가 가격까지. 독일차와 비교하면 '일본'차라는 것 이외엔 다 좋아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가격은 4천만원대. 흠...

집에 들어왔다가 그 다음날 인피니티 Q50을 다시 시승해볼 생각으로 인피니티에 갔다가 이번엔 역으로 인피티니를 휙 둘러보고 닛산으로 갔다. 인피니티로 들어오면서 맞은 편에 전시된 얌전하면서도 눈에 들어오는 차량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차량이 2015 알티마였다.


알티마. 시승해보니 큰 무리가 없었다. 의자도 좋고, 오디오도 좋고, 속도감, 코너링 등등. 그리고 가격도 좋았다. 소나타에다가 알티마에 있는 유사한 옵션을 넣어보면 알티마와 비슷해지거나 심지어 가격이 더 비싸게 나오기까지 했다. 그랜저에 알티마 유사한 옵션을 넣으면 그랜저도 가격이 더 비싸졌다.

인터넷의 여러 시승기 등을 보고, 직접 시승해 본 후, 알티마와 현대의 소나타, 그랜저 등과 비교해 봤는데, 성능과 가격 등에서 알티마가 더 유리한 것 같았다. '일본'차라는 것만 빼고....

'일본'차라는 것을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나름대로 나를 설득해야 했으니... 일본과 우리나라의 교역량이 얼마인데... 아, 예전에 일제라면 모두 좋아해서 소니 워크맨은 모두 사고싶어하고 또 사고 다녔잖아... 삼성차와 닛산은 같은 르노그룹이라니까....

여하튼. 2015 알티마 SL Tech를 사기로 결정, 계약하고 인도받기까지 1주일이 걸렸다.^^


알티마 2.5 SL Tech 느낌


알티마을 인수받아 살펴보니 첫 느낌은 참 마음에 들었다. 디자인이나 내장 등 모두. 아내가 색을 골랐는데, 내 눈으로는 외양은 건메탈에 내장은 블랙이 제일 무난한 것 같았다. 스톰블루라고 검은 듯 푸른 색의 알티마도 있었는데, 카달로그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보니 호감도가 푹~ 떨어졌다.

알티마 2.5 흰색의 외부 디자인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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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적당하게 스포티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알티마를 인수받고 좀 더 꼼꼼히 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알티마는 일본 닛산의 브랜드지만 생산은 미국에서 이루어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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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닛산의 다른 차량(쥬크, 캐시카이 등)보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예를 들어, 실리콘을 바른 것이 비뚤거리거나 문에 달린 고무(문짝을 열어보면 소음 등을 막고 여러 기능을 하는 고무가 있더군요. 이름은 뭔지 몰라도.^^) 등이 좀 반듯하지 않거나 그렇다.

그리고 흰 색을 샀는데, 뒷쪽 범버와 차 본체와의 색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사진으로 보면 잘 느껴지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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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마 2.5 SL Tech 성능 및 주행감


알티마의 성능에 대해서는 웹에서 찾을 수 있으니 그냥 일반 사용자가 100k정도 운행하면서 가지는 느낌만 비전문적(^^)으로 이야기해 보겠다. 차를 몰고 일산에서 흑석동(중앙대에 갈 일이 있어서..^^)까지 운행했다.

먼저, 승차감이 좋다.

차가 코너를 돌 때 너무 편안하다. 과속턱을 넘을 때나 주차장에서 올라올 때, 주행할 때 모두 편안하다.

두번째, 소음이 적다.

개인적으로 경유차만 몰아봐서 그런지 차가 이토록 조용하다니... 감탄을 했다. 닛산 전시장 딜러에게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차에서 잠시 내렸는데 시동이 걸렸는지 확인하기 위해 앞쪽에(본넷) 귀를 대 봐야 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물었다.

" 흠.. 이거 시동이 걸린건가?.."

단, 고속 주행(80~100k 이상)에서 바닥소리가 조금 올라온다. 좋은 차들은 주행중 바닥 소음까지 막아주는지 몰라도 이 차는 완벽차단은 아니다. 그냥 예전 차량보다는 덜 올라와서 나쁘지는 않았다.

세번째, 연비가 좋다.

일산에서 중앙대학교까지 다녀오는데, 14.7K가 나왔다. 시내와 자동차 전용도로가 섞여 있고, 차가 막히거나 뚫린 상황이 섞여 있었는데, 비교적 연비가 잘 나온 것 같다.(이 부분은 나중에 또 적어보겠다.)

네번째, 전자기기의 사용이 좋다.

요즘 다른 차량도 그렇겠지만 크루즈운행, 사각차량탐지, 차선이탈 등의 기능은 실용적이었다. 올림픽대로에서 크루즈 운행을 해 봤는데..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쓸만하겠다.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으면 알려주는 기능은 무척 실용적이다.

다섯번째, 오디오 기능이 좋다.

차량도 조용한데 오디오 기능도 좋으니 음악을 듣기에 좋은 환경이다.

여섯번째, 의자가 좀 푹신한 것 같다.

의자는 닛산 알티마가  내 놓은 자랑인데, 아내는 그냥 그렇다고 하고, 아들들은 더 푹신하고 안락하다고 하는데.. 요즘 차들이 다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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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마 2.5 아쉬움..


1. 또 마무리....

꼼꼼히 보면 알티마는 내장이나 외장 모두 마무리가 좋지 않다. 핸들의 버튼이 너무 뻑뻑해서 3일만인 오늘 서비스센타에 넣었다.ㅠ.ㅠ 버튼을 바꾸는 간단한 것이기는 하지만 마음이 상했다. 뭐 이렇게 세심함이 떨어지다니...

차량 엉덩이 바퀴 위쪽 램프와 차량 본체 사이의 연결이 깔끔해야 하는데, 실리콘 쪼가리가 조금(아주 조금) 삐져 나온 것도 보이고, 등과 본체를 연결하는 부분이 말끔하지 않고... 외부의 각종 램프 등(전조등, 미등 등)을 덮는 덮개는 주물을 떠서 만드는지 그 흔적이 너무 거칠다.(국산차도 주물을 뜬 흔적같은 것이 있는데, 깔끔하다.)


2. 핸들링

핸들링은 좋다. 그런데 기존 산타페는 저속에서(주차장을 나오거나 동네를 다닐 때) 방향을 튼 후 핸들을 놓으면 제자리로 돌아왔다. 나름 편했는데, 알티마는 핸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적다. 적응하기 나름이겠지만 아직 불편.


3. 트렁크 천장쪽 오디오시스템의 노출

딜러분은 공기순환을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만들어놨다고는 하는데, 트렁크 윗 천장이 좀 어수선해 보인다.


4. 트렁크을 열어 왼쪽 구석을 보면 구멍이 뚫려 있다. 깜짝 놀랐는데, 전시된 다른 차들과 비교하며 확인해 보니 원래 그렇다. 이 구멍이 왜 있는지 궁금하다...


5.일본차..

아직 우리 국민 정서상 일본차는 약점인 것 같다... 이성적으로는

'일본보다 더 나쁜 미국제품은 쓰면서 비슷하게 나쁜 일본제품은 왜 못 써?' 또는 '일본제품 안 쓰는 사람 있음 나와보라고 해, 부품도 그렇고 식품도 그렇고, 전자기기도 그렇고... 거의 쓰고 있잖아.'

라고 생각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아직...(나이대에 따라 다르려나...^^)


여담 1


알티마 2.5 Tech의 견적을 다나와 자동차에서 받아보았더니 가격이 일산보다 200만원 더 쌌다. 프로모션은 다 같을 것이란 생각을 가지고 일산 전시장엘 갔다. 그런데 일산에서 견적받고 딜러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일산에서는 '알티마 2.5 Tech'는 프로모션 대상이 아니란다.(같은 제조사도 딜러사가 여러 곳이라 각각 프로모션이 다른가봅니다.^^)

그래서 견적만 받고 집에 들어왔다가, 다시 전화로 이야기를 했다. 다른 곳은 200만원 할인한다고. 딜러분이 손해보지 않고 비슷하게 팔 수 있다면 일산에서 사고 싶다고. 그랬더니 그 딜러분이 회사와 이야기를 해 보겠단다. 


잠시 후 문자가 왔는데, 가능하단다. 그래서 계약을 하러 갔는데.... 200할인이 아니고, 120만원 할인이다. 대신 V-Cool 썬팅을 해 주는 행사가 있단다. V-Cool 썬팅이 뭔지는 모르지만 그냥 일산에서 샀다.

 딜러분과 상담을 하다보니 한참 아이가 클 나이의 나를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같이 봉급받아 삶을 꾸리는 사람이고 자식 키우는 사람인데, 저 사람도 많이 벌어야 될텐데...'

하는 그냥 이 시대에 벌어먹고 사는 사람의 애환같은 것이 느껴졌다. 토요일에 쉬지도 못하고 차 팔겠다고 나와있는 모습을 보니 더욱.

게다가 딜러나 서비스센타가 가깝기도 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빨리 물어볼 수도 있있고, 그래도 인연인데 인연있는 분들이 서로 조금이라도 행복했으면 좋을 것 같고...

80만원 차이면 큰데, 마음은 그래도 편하다.(바본가...ㅋ) 그렇다고 돈 많은 부자는 아니다. 몇 천원, 몇 백원에 벌벌 떠는 소시민이다. 차 사려고 제법 많은 돈을 빌렸고(해당 업체 캐피탈을 이용하면 이율이 높아 은행의 싼 이자로 빌려 현금으로 사고 은행엔 3년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결국 할부.^^).


여담 2


현대차가 안타깝다.. 좀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준다면 공격적으로 신뢰 마케팅을 한다면... 차량가가 올라가더라도 좀 더 좋은 철판과 안전장치를 쓰고 그것을 알릴다면....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의 큰 기둥인데, 참 안타깝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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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피라이브 2016.01.20 22:14 (*.97.94.248)

    좋으신 말씀입니다.

    역시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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