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사는담(談)
2008.10.16 11:50

참과 거짓이 혼돈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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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에 오래 전에 봤던 ‘메트릭스’라는 영화를 다시 봤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한참을 생각해 봤습니다.

지난 4월부터 우리반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우리학교 졸업생 상훈이를 2주 전부터 초등에 내려 보냈습니다. 큰 아이들 속에 있으면서 아이들과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아이들과의 관계 형성도 매끄럽지 못해서 말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모두 하교하면 그때부터는 우리 교실에 와서 청소 등을 도와줍니다. 그런데 이녀석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한 달 전부터는 운전을 하고 싶다고도 하고, 예쁜 여자와 결혼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일반 여자'는 바람피울까봐 걱정이고(여자가 바람을 피우면 때리지는 않고 이혼을 한다나요.....) '장애 여자들'은 설거지하고 밥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서 싫다고 하네요. 물론 얼굴도 예뻐야 된다네요. 결혼하면 매일 치마를 입으라고 할 것이라고도 하고요....
24살 청년의 삶을 살아가는 이 녀석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아이들의 삶을 보면서도 생각해 봤습니다. 이 아이들 눈으로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진실이라 여기며 어떤 꿈을 숨기고 있을까요? 아이들의 꿈을 생각하다가 작년에 작고한 동화작가 ‘권정생’씨의 유언장의 내용에까지 생각이 갔습니다.

“.....(전략)......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환생했을 때도 세상엔 얼간이 같은 폭군 지도자가 있을 테고 여전히 전쟁을 할 지 모른다. 그렇다면 환생은 생각해 봐서 그만둘 수도 있다.”

거짓이 늘 참인양 으시되고 힘쓰는 사회입니다. 요즘 세상 소식을 들어보면 챙피해 하지도 않고 거짓말을 하고, 그 말을 믿으라고 힘으로 강요하는 사회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일상사의 모든 것들이 더욱 더 큰 강요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우습지만 참된 꿈을 꿀 수 없다면 어쩌면 저도 권정생씨처럼 환생할 수 있다고 해도 환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 지난 7월 5일에 쓴 글인데, 닫아 놨다가 이제야 "비밀(^^)"을 해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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