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주는 흙벽돌 만드는 작업을 계속하는 과정으로 단순한 것들이 계속 반복됨으로 별도의 기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6주(집 만들기 5주) 들어서면서 흙집의 모양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고백하건데, 후배의 아이디어가 좋아서 큰 설계도 없이 그냥
'집만들기를 해 보면 좋겠다....'
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그램이어서인지 갈수록 모자라는 것도 많고 판이 커지는(?) 느낌입니다. 어쨌거나 빨리 마무리해야 하는데, 내심 걱정입니다. 재료가 모자라네요.ㅋㅋㅋㅋㅋ 그럼에도 지금까지 해 온 과정을 바탕으로 집 만들기의 과정과 재료 등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6주의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수업을 나누고, 다른 누구에게 도움을 준다는 생각보다도, 나중에 제가 다시 이 수업을 할 때 유용한 자료가 될 것 같아서.^^)

<모형 집 만들기 과정>

1. 설계도를 그립니다.(교사 몫, 가능한 학생 참여)
  : 저의 경우, 제가 어릴 적 강원도 산골에서 살던 집을 생각하며 작업대 위에다가 그냥 대충 그렸었는데, 다시 한다면 좀더 세심하게 그려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집 만들 받침을 작업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두툼한 합판(15mm 이상)으로 할 것인가도 결정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처럼 작업대에 설계도를 그려 그대로 집을 얹으면 집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반대로 합판 위에 설계도를 그려서 거기에더 집을 얹는다면 이동에 편리함이 있는 반면 집이 흔들려 부서질 염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고려해서 가장 좋은 쪽을 선택합니다.

2. 재료를 준비합니다.(교사와 학생 함께, 어려운 학생 도움 필요)
 재료에 대해서는 지난주의 수업을 참고하세요.
3. 거푸집을 만듭니다.(교사 몫- 학생 참여도 좋을 듯)
4. 거푸집을 이용하여 작은 흙벽돌을 찍어냅니다.(학생 중심, 교사는 어려운 학생 도움)
5. 흙벽돌을 굽습니다.(교사 몫, 각 학교의 도예실에 부탁합니다.)
6. 기둥을 세우고 지붕의 기초를 만듭니다.(교사 주도, 가능한 학생 참여)
7. 벽돌을 쌓습니다.(학생 중심, 교사 도움 필요)-현재 단계
8. 지붕을 얹습니다.(교사와 학생 함께, 교사는 어려운 학생 도움)
9. 완성입니다. 그 이후엔... 선생님들의 창조적 생각으로 활동을 마무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둥 세우기>
지난 주에 잘랐던 자연스런 나무(통나무)와 각목으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작업대에다가 설계도를 그린 까닭에 위 사진처럼 그대로 기둥을 올렸습니다.
망치를 사용하는 일이어서 위험할 수 있으니 교사 주도로 가능한 학생들이 망치질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기둥을 박는 일까지만 학생의 참여가 있었구요, 그 다음 지붕을 올리는 작업은 전적으로 제가 했습니다.
물론 나무를 자르는 작업은 되도록이면 아이들의 참여가 많도록 합니다. 아이들의 참여가 많을수록 아이들은 수업이 재미있겠지요.^^그리고, 아이들이 비교적 톱질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자, 집의 뼈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어서 벽돌 쌓기를 하였습니다.

<흙 반죽하기>
도예실에서 구워 온 흙벽돌로 벽을 쌓습니다.
벽돌을 쌓으려면 접착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시멘트 같은), 집 짓는 것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궁리끝에 생각해 낸 것은 흙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흙을 물에 개어 벽돌의 중간에 발라 주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흙을 반죽하는 일은 모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없어서 두 명의 아이에게 맡겼습니다.

흙을 반죽하여 벽을 열심히 쌓다보니 예전, 강원도 산골에 살 때 어른들이 집을 보수할 때의 생각이 났습니다.
흙을 그냥 사용하면 갈라지게 되고 접착력이 떨어집니다. 해서, 옛 어른들은 흙에다가 모래와 짚 썰은 것을 함께 넣어서 반죽하여 발랐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석회도 썼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재료들을 모두 구하기가 어려워 저는 흙만 썼는데요, 다른 선생님들께서는 위 재료를 모두 섞어서 만든 흙반죽을 사용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벽돌 쌓기>
1. 벽돌 쌓기 준비
벽을 쌓기 위해서도 몇가지 준비물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종이컵과 설압자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종이컵은 흙 반죽을 담는 용기로, 설압자는 흙 반죽을 바르는 도구로 사용하게 됩니다.
 
2. 벽돌 쌓기
 - 먼저 흙 반죽을 가장 밑 바닥에 바르며(흙 반죽 바르기 ① )벽돌을 붙입니다.
이때, 발라진 흙 반죽 위에 그냥 벽돌을 얹으면 접착력이 떨어지니 반드시  벽돌에도 흙 반죽을 발라 줍니다.
벽돌에 흙 반죽을 바를 때는 아래 사진을 잘 참조하기 바랍니다.(벽돌에 흙 반죽 바르기1, 2)
 - 벽돌이 한 단 올라간 이후에는 아래 사진 중 '흙 바죽 바르기'를 참고하여 벽돌 하나씩 쌓아갑니다.

          <흙 반죽 바르기>                 < 벽돌에 흙 반죽 바르기 1>     <벽돌에 흙반죽 바르기 2>

 - 다음은 아이들의 벽돌 쌓는 모습입니다.

 

 

 

<아래는 손에 흙을 묻히기 싫어하는 친구인데, 흙이 묻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사진을 못찍었네요ㅋㅋ 억지로 잡고 활동하면서 자원봉사자에게 사진 좀 찍으라고 부탁했더니.. 위와 같은 사진이... 이 친구 모습이 없어서 이것이라도 올려봅니다.>

  이제 벽을 모두 만들었고, 남은 것은 지붕을 올리는 일입니다. 다행이 파주 적성에서 볏단을 살 수 있어서 다음 주부터는 지붕 작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선생님이 지나가면서
"아이들과 함께 만드는 거 맞아?"
하고 묻더군요.ㅎㅎㅎ
아이들이 모두 만들 수는 없구요, 위 만드는 과정에 적어 놓은 것처럼 교사가 할 부분은 교사가 하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한 많은 부분은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벽돌 만들기'나, '벽돌 쌓기'는 시간이 많이 걸려 교사 혼자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과정들을 통하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흙과 친해질 수 있더록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는 지붕 작업을 하고 '집 만들기' 수업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아래는 참고자료로 '출입문과 창무 달기', '이번 주까지 완성된 모습'을 달아 놓겠습니다.

*출입문과 창문 달기
- 출입문과 창문은 간단하게(?) 처리했습니다.
- 이 부분은 아이들 하교 이후에 저 혼자 작업했습니다. 목공본드가 마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다음날 등교하니 잘 말라 붙어 있더군요.
- 모두 만들고 나니 느껴지는 것인데, 창문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도 될 뻔 했습니다. 생각보다 쉽더군요.

  출입문 : 나무로 문 모양을 만든 다음, 상단은 기둥에 홈을 파서 끼우고, 하단은 목공용 본드(유일하게 여기에 본드가 들어갔습니다.)를 사용하여 붙였습니다. 좀 더 계획적으로 했다면 하단도 홈을 파서 끼웠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출입문 상단>                                          <출입문 하단>

  창문 : 창문은 아래 그림처럼 'ㅍ'자 모양으로 만들어 양쪽 기둥에 홈을 판 뒤 끼워넣었습니다.

 
* 이번 주까지 완성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