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바쁘기도 하고, 기분이 저하되기도 하여 미루었던 4주의 수업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실은, 지금도 귀찮고 그런데... 미뤄두면 생각도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 주(4주)는 지난 주 '그림으로 표현하는 우리동네'에 이어 본격적인 작은 집(미니어쳐)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시간이 모자랍니다. 아무리 학급단위 교육과정이라고 하지만 제 맘대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학교가 아닌 이상 현재 학교의 교육과정에도 부합하며 조화롭게 교육과정을 펼쳐가야합니다.
먼저 재료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집 만들기 준비물>
: 자연스러운 나무, 각목, 망치, 톱, 가는 철사, 흙(도자기 만드는 곳에 가면 10Kg짜리를 약 2200~2500원에 살 수 있음. 옹기토를 썼음), 흙으로 만든 작은 벽돌(흙벽돌), 볏짚 등
작은 흙벽돌 나무(가능하면 산에서 구하는 통나무)
*흙벽돌 재료 : 거푸집, 흙, 화투(사용처는 아래 사진 참조)
<거푸집 재료>
덤) 거푸집 만들기 및 작은 흙벽돌 찍기------------------------------------------------------------
- 손가락 굵기의 나무(각목)을 구하여 위 그림처럼 잘라 목공용 본드로 붙이면 됩니다
- 화투는 거푸집 안쪽 높이에 맞춰 잘라줍니다.
거푸집 안에 화투 자른 것을 넣은 후 흙을 채웁니다.(올록볼록한 면-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면-에 흙이 닿아야 잘 떨어집니다.)
채워진 흙을 거푸집에서 뺀 후 화투짝을 떼어내면 작은 벽돌이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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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동안 많이 준비한다고 했는데, 본격적인 '작은 집 만들기'를 하려니 몇 가지 준비물이 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도 '작은 집 만들기'를 위한 준비를 주로 하였습니다.
예상컨데, 앞으로 2주 정도는 더 있어야 '작은 집'이 모습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교육과정이 밀리지만 차근차근 재미있게 하렵니다.
패턴의 유지
"개념알기 - 실제 파악하기 - 그림그리기- 협동화 그리기"라는 패턴을 이번 주에는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주로 벽돌을 만들고 아이들과의 감각운동을 위해 콩주머니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까지 유지하던 한 시간의 패턴("노래로 시작하기 - 본 수업 - 그림으로 상징화 하기")도 활동의 특성상 "노래로 시작하기- 활동하기"로 단순화하였습니다.
이번 주의 시작노래
고백컨데, 이번주에는 노래를 자주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냥 재료 준비하기에 바빴나봅니다. 조금 반성을 하며..... 그리고, 작곡을 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부터 약 3주 정도는 흙과 관련된 노래를 부르면 참 좋겠는데 찾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재료 구하기-통 나무>
: 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한 후 뒷산(정발산)에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톱 한 자루를 준비하여 갔는데, 아직 싹들이 많이 나지 않고 숲이 울창하지 않아 나무하기에 시기는 좋았습니다.
지난 겨울에 간벌해 둔 나무가지를 잘라 왔는데요,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나무를 자르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아이들이 활동에 한 번씩이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입니다. 교사가 잠시 생각을 놓쳐버리면 잘 하는 아이들만 데리고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나무 하는 일을(톱질)을 좋아하고 잘 합니다.
*사진을 찍어 놨어야 하는데, 언젠가 체험학습을 나갔다가 사진을 찍는 사이에 아이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로 사진기를 잘 들고 나가지 않게 되더라구요....(언제 제 홈에도 올렸던 것 같은데....) 다음 주부터는 잊지 말아야지^^
<나무 자르기>
: 통나무와 각목을 집 지을 크기로 자릅니다. 이 또한 아이들 모두 돌아가면서 할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습니다. 사진은 마지막에 생각이 나서 찍는 바람에 많이 찍지 못하고 셈플로 찍은 것입니다.
각목과 통나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다음주에 아실 수 있습니다.
<통나무 자르기> <각목 자르기-파란 파카는 우리반 자원봉사자^^>
<재료 구하기-작은 흙벽돌>
: 지난 주에 이어서 계속 흙벽돌 찍기를 하였습니다. 3주째 접어드니 많은 아이들이 제법 스스로 활동을 합니다. 아이들도 이력이 조금씩 붙는가 봅니다.
흙벽돌을 모두 찍으면 3층 도예실에 가서 초벌구이를 할 생각입니다. 한 번 구우면 진짜 벽돌처럼 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가능하면 많이 찍으려 하는데, 왜냐하면, 집을 다 짓고 남으면 각 가정에 보내서 가정에서 벽돌쌓기 놀이를 하면서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만큼 많이 찍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 흙벽돌 찍는 장면은 올리지 않습니다. 지난시간을 참조하세요.
<감각운동 재료 만들기-콩주머니 만들기>
: 이번주의 반 이상은 이 '콩주머니 만들기'에 투자했는데요, 재료와 콩주머니를 만드는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재료 : 콩(또는 팥, 둘 중에 값이 싼 것) 종이컵 한 컵 반 정도, 천(크기는 아래 휴대폰과 비교한 사진을 참고하세요.), 반짇고리 등
1. 먼저 천을 적당한 크기로 재단합니다. 천은 가능하면 안에 담길 콩의 느낌이 잘 오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두터우면 그 느낌이 덜합니다. (천을 재단하는 사진은 못찍었네요.ㅋㅋㅋ)
2. 재단한 천에 분필로 선을 그어 아이들이 바느질할 길을 잘 안내해 둡니다.
3. 재단한 천에 표시해 둔 분필선을 따라 바느질을 합니다.(박음질입니다. 그래야 촘촘하여 콩알이 빠지지 않습니다.)
4. 박음질이 끝난 천을 뒤집어서 콩을 넣습니다. 
5. 콩을 다 넣으면 남은 부분은 공굴리기(맞나요? 바느질 용어를 잘 몰라서...)로 바느질하여 마무리합니다.
6. 콩주머니가 다 만들어졌습니다. 실제 크기 등은 휴대폰을 기준으로 가늠하시면 됩니다. 
이상으로 이번 주 활동을 대충 정리하였습니다.
다음 주는 작은 흙벽돌을 계속 만들고, 실제 작은 집을 짓는 과정(뼈대 세우기)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콩주머니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하려고 합니다.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데 다음 주는 잘 움직일 수 있을지..... 다음주도 잘 할 수 있을지...
아참, 그리고 인지교과 몇시간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따분한 시간일텐데 그래도 필요할 것 같아서 '수의 자리 알기'와 '이야기 듣기' 등입니다. 역시 아이들에게는 어렵네요.....
자, 다음 주(제가 지금 지난 주의 내용을 적고 있으니 실제는 이번주 주말이 되겠지요 ㅋㅋㅋ)에도 좀 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한 수업이 될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늘 처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