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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실험
2010.03.17 17:09

물체의 성질(쇠와 나무)

조회 수 7834 추천 수 0 댓글 1

2010년의 두번째 주 수업입니다.

 

첫 주는 입학식, 개학식 등으로 체계적인 수업준비가 조금 덜 되었습니다. 물론, 얼렁뚱땅 넘어가지는 않았구요^^ 첫 주 주제는 물체와 물질이었습니다. 그냥 참고하시고요, 이제 두번째 주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올해 과학 수업을 시작하며>

1. 패턴을 유지한다.

 모든 수업은 일정한 패턴을 가지려 합니다. 저의 경우
 "명상(집중)-노래로 시작하기 - 본 수업  - 그림(또는 글)으로 형상화하기"의 패턴을 유지하려 합니다.
 - 언제 다른 노래를 시작할 지는 모르지만 일단 처음은 "햇볕"이 라는 노래로 시작하였습니다.


2. 모든 학생이 낮선 경험을 하여야 한다.

  가능하면 모든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실험 위주의 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정신지체, 정서장애 학생의 경우, 낮은 지적 기능으로 인해 다양한 수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는 나면서부터 "엄마"라는 말을 알고 태어나지는 않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많이 듣고 써 왔기 때문에 "엄마"라는 말과 그 말의 의미, 느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 또한 그렇습니다. 어려운 용어라고 가르켜 주지 않고 말해주지 않으면 평생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말로 난처하게만 하여서도 안됩니다. 친숙한 용어나 실험, 그리고 낮설은 용어와 실험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학생이 경험하되 낮선 용어와 실험을 섞을 것입니다.


3.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은 엄격하게 제한한다.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원리 중에 하나는 "구체성에서 추상성으로!"입니다. 참특수교육을 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은 이 의미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학급을 오가다보면 거의 모든 선생님들이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 후 학습지를 푸는 수업을 하시고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이것이 매일의 패턴이 된 경우도 봅니다. 어쩌면 특수교육계의 올라간 학력보다 뒤쳐진 학사에 안되는 저의 잘못된 판단인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학교에 컴퓨터 화면을 보러 오지는 않습니다.

  구체성에서 추상성으로 라는 말 속에는 아이들의 발달이 녹아 있습니다. 과연 왜 수업의 원리는 구체성에서 추상성으로 나가야 할까요? 우리 아이들은 구체적인 수업이 더 적당할까요, 추상적인 수업이 더 적당할까요?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은 구체성을 가진 수업일까요, 추상성을 가진 수업일까요?

  몇 년 전, 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주제의 연구수업에 컴퓨터를 이용하여 화려한 수업을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은 컴퓨터의 화려함에 칭찬을 했지만 전 '그 시간에 아이들이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을 더 만져보게 구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역시 석박사 등 많이 배워야만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의 유용성에 동의하나봅니다.^^

  어쨌거나, 저는 지금까지와 같이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단, 일반적인 상황에서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경험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한 번 쯤 추상적으로라도 경험해 봤으면 좋을 것들(지구의 자전이라던지, 마이크로의 세계라던지 하는...)은 컴퓨터의 힘을 빌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주    제 : 고체의 성질    

담당교사 : 심승현
재      제 : 나무와 쇠의 성질 파악하기
일      시 : 2010년 2주     

대      상 : 한국경진학교 고등학생
활동목표 : 나무와 쇠의 성질을 파악하고 비교할 수 있다.

 

<이 주의 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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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조, 나무블럭 들, 나무 젓가락, 못(큰 못, 작은 못), 볼펜의 스프링, 클립, 호미, 칼, 알코올 램프, 망치, 고무줄(긴 고무풍선)

  : 아래 학습 내용을 보고 자신의 실정에 맞춰 창의적으로 준비하면 더욱 좋습니다.


<준비 활동>

▪ 인사하기

 - 징 소리 들으며 집중하기

  : 징 소리 듣기는 몇 년 해 보니 아이들의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방법은 이렇습니다.

 

   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선다.

   나.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징을 친다.

   다. 징 소리가 끝날 때 까지 모두 조용히 서 있으면 다음(노래하기 등)으로 넘어간다.

 

   가능한 모든 아이들이 징소리를 끝까지 듣도록 지도합니다.

   예를 들어, 초기에는 징소리가 끝나면 손을 들게 하고 손을 드는 친구에게 간단한 보상을 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중간에 아이들이 시끄럽게 하거나 자리를 이탈하면 반복해서 다시 시도합니다.(상황에 따라 여러번 할 경우도 있고 한 번에 끝내기도 합니다.)

 

 - 노래 부르며 마음 고르기

 : '햇볕'이란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 상황(오전인가, 오후인가 또는 맑은가, 흐린가 등)에 따라 여러 노래를 선정할 수 있습니다. 백창우님의 "밥상", 한동헌님의 "그루터기" 등..

 : 글자를 모르는 아이일지라도 가사를 함께 나눠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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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씨 뿌리기

- 나무칼과 쇠칼로 두꺼운 종이 자르기

  : 나무와 쇠의 성질이 다름을 먼저 보여 줍니다.

  : 나무칼은 쇠칼로 나무젓가락을 깍으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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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활동 1>

▪ 물체와 물질의 개념 기억하기

 - 호미를 이용하여 지난 시간에 배웠던 물질과 물체의 개념을 기억해 봅니다.

  : 제시할 물체는 꼭 호미가 아니더라도 창의적으로 준비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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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서 나무와 쇠의 성질 알아보기[실험 1]

 - 호미를 이루는 나무와 쇠의 성질이 다르다. 나무와 쇠가 물에서 어떤 성질을 보이는지 알아보자.

  : 학생들을 골고루 역할을 주어가며 실험을 진행시킵니다. 실제 실험을 하는 친구도 있고, 준비물을 준비하는 친구, 나중에 물기를 닦는 친구까지. 나중에 실험이 끝났을 때 모든 학생들이 하나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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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실험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가지는 오개념이 있습니다.

   '크고 무거우면 가라앉고 가벼우면 뜬다'

  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나무를 묶어 크고 무겁게 한 후 물에 넣어서, 뜨고 가라앉는 것은 크기와 무게 때문이 아니라 밀도 때문임을 이해시킵니다.  밀도라는 용어를 몰라도 그냥 물에서 나무는 뜨는 성질이 있고, 쇠는 가라앉는 성질이 있다는 것만 이해시켜도 됩니다. 혹시 새로운 용어를 알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는 경우 밀도에 대하여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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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활동1>
▪ 쉬는 시간입니다. 마음껏 쉬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남을 해하거나 하지 않는 한 소리를 지르거나 뛰는 등의 행동도 허용합니다.^^


<본활동 2>

▪ 물에서 나무와 쇠의 성질 기억하기

물에서
나무는 뜬다. 쇠는 가라앉는다.

 

▪ 불에서 나무와 쇠의 성질 알아보기[실험 2]

 - 안전에 유의한다.(안전에 대해 몇 번이고 강조해야 합니다.)

 - 알코올 램프에 나무젓가락과 쇠 못을 번갈아 올려 보면서 무엇이 타는지 관찰해 봅니다.

  : '탄다, 타지 않는다' 등의 개념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실험을 하면서 그 개념도 함께 지도합니다.

  : "나무젓가락, 쇠 못, 그리고 두 개 함께"의 순서로 진행합니다.

  : 모든 학생들이 실험에 참여해야 합니다.

  : 타고 남은 나무젓가락의 불씨를 끄기 위해 헝겊이나 화장지를 물에 적셔 가져다 놓고 그 곳을 이용해 불씨를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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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서 나무와 쇠의 성질 기억하기

 

불에서
나무는 탄다. 쇠는 타지 않는다.


▪칼로 나무와 쇠의 성질 알아보기[실험 3]

- 칼로 나무와 쇠를 깍아 보면서 각각의 성질을 파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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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로 살펴본 나무와 쇠의 성질

칼로
나무는 깎을 수 있다. 쇠는 깎을 수 없다.

 

<정리 활동>

▪ 나무와 쇠의 성질 기억하기

물에서
나무는 뜬다. 쇠는 가라앉는다.

 

불에서
나무는 탄다. 쇠는 타지 않는다.

 

칼로
나무는 깎을 수 있다. 쇠는 깎을 수 없다.

 

▪ 나무칼과 쇠칼의 차이

  - 서로 성질이 다르다.

  : 밀도를 이해하는 학생의 경우 밀도를 설명해 주면 더 좋습니다.

 

▪ 다음 시간엔

  - 여러 고체들의 특성 중 소리를 전달하는 특성에 대해 알아보자.

첨부 : 과학 수업 계획_2주.hwp

 

* 두 시간 연이어 하는( 90분 ) 수업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앞으로 늘 90분 수업으로 계획합니다. 필요에 따라 40분씩 나누어 수업하여도 됩니다.

**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 시간(150)분 수업도 가능한 분량입니다.

***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함을 또 말씀드립니다.

**** 많은 분들의 태클(^^) 속에 수업은 더욱 더 좋은 방향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특수교사, 학부모, 특수교육을 배우는 분 등 특수교육과 관련된 모든 분들의 의견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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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현 2010.03.24 19:51

    선생님, 저 지금 별 10개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2시간 연속의 과학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나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수업을 해주셔서 감격했습니다. 제 블로그로 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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