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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실험
2010.04.28 16:59

액체에 녹이기(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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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은가?

조금 오래 되었는데 공익 보조원이 '수업 중에 어려운 말이 많아 아이들이 이해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 있습니다.

수업에 대해 의견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의견을 주니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이야기도 좀 하고.


95년도인가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에서 '도깨비 한글'을 함께 만들 때의 일입니다.

연 구소장님이 당신 아이의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우리 아이가 말입니다. 어릴 적에 매울 신자를 한자로 아는 거예요. 할아버지가 참 똑똑하다고 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이가 라면을 좋아해서 자주 보고, 읽고, 찾으니 그런 거예요...."


옳 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날 때부터 아는 것은 없지요. 많이 접하면서 개념을 알게 되고, 개념을 알게 되면 그 개념으로 다른 개념을 익히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엄마, 엄마' 엄마도 이야기하고, 아빠도 이야기하고, 주위 사람들도 어떤 여인을 가리키며 '엄마'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니 '엄마'의 사전적 의미(랑그)는 몰라도 엄마에 대한 본질(빠롤)은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쉬르의 언어학-구조주의 언어학이라 이름붙여진-으로 해석해 보면)


다시 수업으로 이야기를 돌려 보겠습니다.

수업의 언어는 아이가 일반적으로 획득한 용어만으로 이루어져서는 더 이상의 자극을 줄 수 없습니다. 반대로 아이가 획득하지 못한 생소한 용어로가 더 많이 수업에 사용된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어 지루하게 되지요. 따라서 수업의 언어는 이미 획득한 용어와 생소한 용어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비율이 얼마이면 좋을지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연구가 있는데, 제가 못 찾는지도 모르죠.) 제 생각에는 생소한 용어가 20%~10%를 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말입니다.


과학 수업을 하면서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옵니다.

일단, 실험도구들이 생소합니다. 아이들이 컵이라고 이야기하는 비이커, 시험관, 스포이드, 삼각플라스크, 삼발이, 알콜 램프.... 실험도구의 이름을 바꾸어 부를 수는 없으니 그대로 자주 사용하고 불러 주는데, 아마 1년이 지나면 실험도구의 이름 한두개는 알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용해, 매질 등 과학 현상 등에 대한 여러운 용어가 나오는데, 저는 가능하면 한 시간에 한 두개 정도 사용합니다. 농담으로

'시험에 내지는 않을테니 부담없이 들어둬~'

라고 너즈레를 떨지만, 새로운 용어를 별 부담없이 듣기만()? 해도 아이들의 뇌는 조금이나마 자극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입니다. 비록 그 시간이 지나서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여하튼, 수업 용어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주    제 : 우리 생활과 액체
담당교사 : 심승현
재      제 : 액체 녹이기(용해)
일      시 : 2010년 8주   
대      상 : 한국경진학교 고등학생
활동목표 : 서로 다른 액체의 성질을 냄새, 촉감, 색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액체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주의 준비물>

물, 아세톤, 소금, 설탕, 밀가루, 나프탈렌, 스포이드, 시험관, 비이커, 숟가락, 깔대기 등...


* 한 시간 수업인 경우 아세톤과 나프탈렌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준비활동>

▪  인사하기
 - 징 소리 들으며 집중하기
 - 노래 부르며 마음 고르기

* 징 소리를 듣는 이유는 멋을 내기 위한 것도, 분위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도 아닌, 한 가지 소리에 집중하고자 함입니다.  그 본 뜻에 충실하여 결과가 쌓이면 좋을 듯 합니다.


▪ 지난 시간 기억하기
- "액체의 성질" 기억하기


1. 손으로 잡을 수 없다.
2. 흘러내린다.(스며든다.)
3. 힘을 가해도 양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4. 물질의 온도에 따라 기체나 고체 상태로 변한다.


<본활동 1>


▪ 생각씨 뿌리기


선생님 이야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는다, 녹아~”
무엇이 녹았을까요? 녹는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 저는 아이들에게

  "초등학생들은 '녹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고등학생이니 "용해된다."고 멋지게 말하자!"

  며 '용해'라는 개념을 막바로 꺼냈습니다.


▪ 용해의 개념 알기 [실험 1]

   준비물 : 물, 소금, 설탕, 밀가루, 스포이드, 시험관, 비이커, 숟가락, 깔대기 등

   한 학생씩 실험에 참여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가. 실험 도구를 소개합니다.

   - 각 실험도구를 하나씩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칠 판에 그 이름을 적어 놓습니다.(아이들이 나중에도 볼 수 있도록)

   - 하나하나에 환호해 주고 칭찬해 주면서 물어보면 재미있습니다. 지도하는 선생님이 신이나야 아이들도 신이 납니다. 스스로 체면이고 뭐고 벗고 조금 오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저도 잘 못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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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실험도구 소개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실험에 들어갑니다. 먼저 교사가 시범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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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관에 물을 넣고 소금, 설탕, 밀가루를 넣고 섞어줍니다.

  - 녹은 정도를 어두운색에 바탕을 두고 비교해 줍니다.(가루들이 모두 흰색이니 대비될 수 있도록)

  - 균일하게 녹은 소금과 설탕을 넣은 시험관은 소금과 설탕이 보이지 않고 맑은 반면, 밀가루는 탁한 것이 금방 아래로 가라앉습니다.


* 후후후, 갑자기 웬 후지근한 체육복을 입었냐구요? 

시험관의 용액이 녹은 것을 확인시키려니 좀 어두운 배경이 필요했는데,  찾아보니 배경으로 쓸만한 마땅한 것이 없더라구요. 해서 제 체육복으로 어찌 해 보려고..^^


다. 아이들이 두 명씩 나와서 실험에 참여하도록 합니다. 한 친구는 녹는 물질을, 다른 친구는 녹지 않는 물질을 넣어 흔들어 줍니다.(아이들이 시험관을 흔들 때도 '흔들어~ 흔들어~'하면서 좀 재미있게! - 물론,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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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매 실험마다 아이들에게 밀가루와 소금이 담긴 시험관을 보여 주며 어느 쪽이 녹았는지 물어봅니다.(녹았다는 표현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녹지 않은 소금을 같이 대비시켜 소금 녹은 물에서 소금이 보이는지를 묻습니다. 보통 녹으면 녹은 용질 그 자체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소금이 보이니, 안 보이니? 완전히 녹으면 보이지 않아' '하지만 밀가루는 녹지 않고 아래로 가라앉잖아.'라고 가르쳐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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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같은 방법으로 아이들 모두 실험에 참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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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서 스포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친구들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 용해의 개념 알기 [실험 2]

   준비물 : 물, 아세톤, 나프탈렌, 소금, 스포이드, 시험관, 비이커, 숟가락, 깔대기 등

   * 아세톤을 사용합니다. 조심성이 많은 학생들만 아세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안전을 지키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실험에 참여시킬 수 있는 좀 더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지 의견 주세요.


가. 실험 도구를 다시 한 번 소개합니다.

나. 두 개의 시험관 한 세트씩 두 세트를 준비합니다.

다. 한 세트에는 설탕을 다른 세트에는 나프탈렌을 넣습니다.

라. 각 세트의 시험관 두 개 중 하나는 물을, 또 하나는 아세톤을 넣어 봅니다.(아세톤은 조금 더 조심성이 있는 학생을 선정합니다.)

마. 튀지 않도록 흔들어 줍니다.

바. 용매를 달리한 설탕과 나프탈렌을 아이들에게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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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실험결과를 조사표에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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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톤은 독극물입니다. 반드시 교사의 통제 하에 실험합니다.
* 아세톤과 나프탈렌은 실험 가능할 정도의 적은 분량을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 생각씨 수확하기


선생님 이야기


물질이 액체 속에서 균일하게 녹아 용액을 만들때 용해된다고 합니다.

물에 소금을 넣으면 섞이다가 소금이 보이지 않죠? 이것을 초등학교 때는 '녹는다.'고 하지만 우리 고등학생은 이런 것을 '용해된다.'고 합니다. 멋있게!


▪ 다음 시간에

   다음 시간에는 '여러 혼합물의 분리'에 대하여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과학수업계획 : 과학 수업 계획_8주.hwp

실험 조사표 : 8주_실험조사표.hwp

참고 자료 : 8주_물과아세톤에 가루녹이기.hwp


* 보통 맨 마지막 수업인 고등학교 2학년 2반의 수업시간에 사진을 찍는다는 것 아시죠? 8주엔 소풍이 있어서 월요일(고등학교 2학년 1반)에서 촬영했습니다. 화요일에 행사가 있으면 종종 2학년 1반 아이들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출연료 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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