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017.04.07 15:09

7주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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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화된 삶


현대인의 경제적인 삶이 풍부하게 된 데에는 “표준화”의 힘이 큽니다.
채플린이 모던 타임즈에서 우스꽝스럽지만 진지하게 고민했던 “포디즘”은 경제의 한 축에서 표준화를 실현했습니다. 따라서 엄청난 생산력의 증대를 가져왔지요. 경제뿐인가요? 사람의 지적 능력, 감성 능력, 느낌, 행복의 정도 등 도저히 수치화 할 수 없는 것까지도 수치화하여 표준화 해 왔습니다.
하지만 표준화는 사람의 다양성, 자연의 다양성, 색의 다양성 등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가끔 병원에 검진을 가면
‘귀하의 통증(또는 어떤 증상)은 1에서 10 사이에 어느 정도입니까?’
뭐 이런 질문지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좀 당황스럽습니다. 다양한 삶이 만들어내는 개인적인 통증도 수치화한다는 것이.(나중에 이야기할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통증도 사회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듯 현대인의 삶 모든 것이 표준화되다보니, 표준화가 가져온 은근한 폭력을 사람들은 쉽게 잊습니다. 그것은 표준화에 미치지 못하는 것들을 ‘비정상’으로 간주하고, 그들이 멋대로 규정한 비정상에 대해 “친절한 척, 표준 안으로 들어올 것을 강요”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늘 비정상, 비표준을 낙인찍힌 것들은 교정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표준 안에 들지 못하는 존재들은 늘 불안 속에 놓이게 됩니다. 끊임없이 교정을 요구받았던 왼손잡이들처럼. 주류와 표준에 들지 못했던 피부색이 그랬고, 성 소수자들이 그렇고, 장애인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삶은 표준화의 범주를 조금 멀리에서 조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진정한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표준화의 범주를 조금 멀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은 예수님의 표현을 빌자면 “깨어있는 것”, 공자의 표현을 빌자면 “지성무식”즉 쉼 없는 사람다움에 대한 추구인 것입니다.
햇볕엔 스르르 잠들지라도 표준과 획일화의 그림자에선 깨어 있을 수 있는 따듯한 봄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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