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009.04.02 20:51

6주 주간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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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체험학습에 대하여
이번 주(10일 금) 체험학습은 ‘등산하기’입니다. 제재는 등산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에도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입니다. 처음 계획된 이번 주 체험학습은 ‘봄나물 캐기’인데요, 이번 주엔 조금 이를 것 같아 다음 주와 바꿔서 운영합니다.
특별한 준비물은 없구요, 아이들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려하니 차비가 조금 들 것 같고요, 또 밖에 나가면 ‘간식’을 먹어줘야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간식비용이 조금 들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체험학습 후 남는 비용 등을 계산해 봐야겠지만 개인당
차비{(일반버스 1600원+마을버스 750원)*2회(왕복)}+간식비(3000)=5350원
이 될 것 같습니다.

▶ 체험학습의 운영에 대하여
체험학습 비용의 운영에 대하여 부모님들의 여러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체험학습은 우리 아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좀더 많은 교육 활동을 함으로써 지역공동체에 일원이 되는 기회이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궁극적으로 살아가야 할 사회를 익히는 큰 광장이기도 합니다.
가정의 문화, 아이의 상황 등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직접 돈을 내고 물건을 사거나 버스를 타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직접 운전을 하는 일반인들도 버스를 타는 경험을 잘 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이들이 직접 지역에서 화폐를 사용하고 먹고, 마시고 활동하는 기회가 많던, 적던 아이들이 스스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체험학습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의 이견이라는 것이 ‘체험학습 경비를 아이가 직접 담임 선생님에게 가지고 와서 내는가 모두 모아서 내는가?’에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한 단체에서 7년 전 아이들과 계절학교를 처음 시작할 때 ‘밥그릇 논쟁’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밥그릇을 어떻게 놓는 것이 교육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논쟁이었었는데, 가정처럼 밥그릇, 반찬그릇 등을 따로 놓아 아이들이 손수 차릴 수 있도록 하자는 쪽과 일반 학교상황처럼 식판에 담아오되 많이 먹고 적게 먹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쪽이 팽팽하게 의견대립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실제 계절학교를 시작하니 주인집 할머니가 밥을 퍼 주고 아이들은 그냥 숟가락 하나 들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떻게 밥을 차리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밥 먹는 시간에는 행복하게 밥을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체험학습도 마찬가지입니다.
경비를 각 가정에서 내 오는 것도 의미가 있고, 한꺼번에 모아 담임을 주시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실제 상황에서 그 경비를 스스로 사용하고 일반인들의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실제 체험학습 상황에서 모든 아이들이 직접 활동을 할 수 있도록(지난 번 과자 하나 사는 것도 그렇게 했습니다.) 지도합니다. 부모님들께서는 서로의 이견을 잘 듣고 대화하여 제게 경비를 보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음 상하지 마시고, 서로 사랑하시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체험학습 경비와 관련하여 한가지 죄송한 부탁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반에는 함께 활동하는 분이 둘 더 있습니다. 보조원과 자원봉사자입니다. 자원봉사자는 매번 경비를 가져오니 상관 없고, 저 또한 출장비가 나오니 상관없는데, 보조원은 출장비가 조금 애매합니다.
자세한 것은 더 알아보겠지만 만약 학교에서 보조원의 출장비가 나오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경비로 사용할까합니다. 또 지난 몇 년간 체험학습(수련원 활동 포함)을 해 보니 부담임 선생님이나 보조원에게 스스로의 경비를 가져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상담을 끝내고
지난 23일을 끝으로 부모님들과의 상담이 모두 끝났습니다.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려 했는데 의도했던 것처럼 편안한 대화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황이 없어서 처음 몇 분에게는 차도 대접하지 못했더군요.
상담을 끝내며 몇 가지 생각나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보려합니다.


아이들에게 꿈을 가졌으면 합니다.
꿈은 삶의 나침반이 아닐까요? 나침반이 있어야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어디로 가는지를 알아야 준비할 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꿈이 있어야만 아이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갖추어야 할지 등을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꿈을 가지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목표
부모님들께서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목표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용어로 ‘예쁨 받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물론 그 끝에는 행복한 삶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학령기를 끝냈을 때 가능하면 ‘예쁨 받는 사람’에 가까이 가 있어야 합니다.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아이는 그 직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직업태도가 좋아져야 하고,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시설이나 주간보호로 가는 아이는 기초적인 신변처리나 대인관계 등에 가능한 적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예쁨 받는 사람’에 가까이갈 수 있습니다.

마라톤
아이들의 일상에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늘 변화합니다. 그 변화가 좋은 쪽으로만 향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삶이 그렇듯이 우리아이들의 삶도 마라톤과 같습니다. 짧은 한 시점에 너무 민감하면 큰 것들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마라토너는 앞을 보고 달립니다. 결코 뒤를 보고 달리지는 않죠. 우리 아이에게 거는 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에 어떠했는지는 잊어야 합니다. 마라토너처럼 뒤(과거)의 모습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를 어떻게 잘 조직하고 열심히 행동하여 앞(미래)을 우리 아이의 것으로 만들 것인가 하는 궁리가 정말 중요합니다.(물론, 과거는 참고해야 할 중요한 자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산으로 가는 배
시쳇말로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합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공이 많으면 목표가 흔들리게 되고 아이들은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다가 시간만 보내게 됩니다. 때문에 교육은 자본, 권력 등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하며 많은 뜻있는 교육자들이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여 왔습니다.
헌데, 요즘은 교육에 여러 사공들이 붙습니다. 자본이 간섭하고, 권력이 힘을 쓰고, 부모님들의 바람이 있습니다. 말단 선생님들의 경우, 학교 경영자가 간섭하고 부모님들이 간섭을 합니다. 함께 교육하는 공동체로서의 의견 공유를 뛰어넘어 각자 사공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이 바르게 행하지 못하고 신뢰를 잃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른 교육’이라면 독립적이어야 합니다. 간섭은 교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흔들어 놓고 결국은 목표 자체를 없애버립니다. 따라서 간섭이 많으면 아이들은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내 아이만을 위한 ‘참견’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과 좋은 교육을 위한 ‘참여’가 참으로 필요할 때입니다. (물론 내 아이를 위한 의견 교환과 바른 교육에 대한 논쟁이나 토론조차도 참견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과 생활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행복했으면 합니다. 아이들이나 담임이나 부모님들이나 모두.


2009주간안내문(6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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