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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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하시죠?
올해 고등부 1학년 1반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할 심승현입니다.

이야기를 시작하며

몸과 영, 그리고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람이기에, 몸의 평안함을 잃으면 영과 마음을 담기 어렵고, 영의 평안함을 잃으면 몸과 마음이 자리를 잡기 어렵고, 마음의 평안을 잃으면 몸과 영의 피폐해지기에 여러 부모님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정신지체ㆍ정서장애인들은 학교, 지역사회 등 일상적인 생활의 장에서 그들이 가진 장애로 인해 일상적인 생활에서 수많은 대화의 단절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겪게 되는 대화의 단절은 대화가 단절되는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삶 속에서 지속적인 무시와 과잉보호, 강압과 방종 등으로 이어져 이들이 누려야할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인 평안할 권리마저 박탈하는 기저로써 작용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몸은 자라되 영과 마음은 자라지 않는 사람으로까지 여겨지고, 소위 일반인이라 불리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몸만 큰 아이’의 대접을 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평화로운 교육이 필요합니다.

장애인의 날 등 어떤 특정 날이면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는 ‘장애를 극복한 의지의 한국인’이나 널리 알려진 말아톤의 배형진군이나 수영의 김진호군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정신지체ㆍ정서장애인도 장애를 극복하고 비장애인처럼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가지지 못하고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끊임없이 주입되는 “하면 된다.”는 인생역전의 환상처럼, 장애인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는 장애를 가지지 않은 이의 장애에 대한 전형적인 책임전가며 불평등의식의 주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경쟁할 수 없는 것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쟁할 수는 없습니다. 비장애인들은 이미 수 십(아니, 수백) Km를 앞서 출발을 하지만 장애인 특히, 정신지체ㆍ정서장애인은 아직 자신의 몸조차 추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정신지체ㆍ정서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같은 출발선에 세워두고 경쟁을 유도하는 기계적인 평등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이와 장애를 가지지 않은 이의 평등은 획일적일 수 없습니다.

평등하다면 평화롭습니다. 어지러움은 사람이 가진 몸과 영, 마음 각각이 가지는 서로 다른 성질들과의 관계, 몸과 영, 그리고 마음간의 관계, 사람과 사람사이의 여러 관계, 그리고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가 불평등할 때 발생하며 평화는 이들 관계가 평등할 때 이루어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살 만 해 졌지만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고, 그 빈곤감이 격화되어 사회적인 대립을 만들어 내는 등 얽히고설킨 여러 현실 사회 속에서, 평등에 기반을 둔 평화로운 삶을 생각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 꿈같은 이야기일 것입니다. 더구나 눈에 보이는 신체적, 정신적 차이를 가지고 태어난 장애인의 경우는 일반적인 힘의 우위에 기초한 평화조차 누리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정신지체·정서장애인의 평등하고 평화로운 삶이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평화의 정도야말로 그 사회가 야만 사회에 서 있는가, 문명사회에 서 있는가를 측정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것들은 평화로워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고, 더욱이 이 사회가 ‘사람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위의 중심에 사람이 있으므로 제 스스로 1년을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성장하기 위해 꼭 짚어야 하는 것이 사람을 보는 관점이기에 사람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1년 동안의 학급생활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생지도에 대하여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끔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어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아무개야"
하면서 손을 올리면 그 아이는 손으로 얼굴과 머리를 가리는 장면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일반인들(선생님, 부모님, 형제, 이웃의 사람들.....)의 대화나 교류를 잘 관찰해 보면,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장애로 자신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고, 일반인들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보지 않고 힘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으로 대화나 교류가 끝나고 마는 것을 자주 봅니다.
장애를 이유로, 수많은 폭력 앞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란 생각을 합니다. 위에 이야기하던 '아무개'처럼 많은 아이들은 성인들이 손만 들어도 머리를 가리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자폐학생의 경우 상동행동의 하나로 그런 행동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다수는 오랜 세월동안 시달려 온 폭력을 피하기 위한 스스로의 방어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물리적 폭력 말고도, 우리 아이들은 장애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장애인이기에 즐거움을 표현할 수 없고, 장애인이기에 조용히 있어야 하며, 장애인이기에 먹기 싫은 것도 억지로 먹거나 억지로 먹지 말아야 하며, 장애인이기에 유아기적 대접을 받아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 제가 사람에 대한 말씀을 드리면서 ‘몸 큰 아이’를 이야기한 것처럼 말입니다.

올해 학생들과 서로 배움을 나누면서 다음 세 가지는 잊지 않을 생각입니다.(물론 때때로 잊을 수도 있지만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첫째, 사람은 누구나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음을 잊지 않고 기다리려 합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우리 아이들도 부모나 교사와 마찬가지로 자존심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부모나 교사와 마찬가지로 강요된 복종을 싫어합니다. 이것은 자주적으로 서고자하는 사람의 본성입니다. 우리는 작은 우주를 구성하는 모두 같은 별입니다. 단지 차이가 조금 있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사, 부모 등 일반인들은 걸음 늦은 아이들보다 이미 한참 앞에서 달리면서 아이들이 늦으면 늦는다며 강압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인정하지 않는 거죠. 차이는 알지만 행복한 삶에 대한 갈망은 같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늦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느림을 인정하고 기다릴 여유를 보인다면 이들은 빨리 달리려다 넘어지고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속도로 더 빨리 달릴 것입니다.
아이들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진 본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면 가장 먼저 기다릴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 학생들에게 일반 고등학생이 가진 정서가 있음을 인정하고 일반 고등학생처럼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학생들은 '장애'라는 수식어로 인하여 많은 일반인의 정서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누구나 영혼과 마음이 있습니다. 그 영혼과 마음은 몸과 함께 계속 자라고 있고, 소중히 여겨져야 합니다.
일반 청소년이 접할 수 있는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상과 벌에 있어서는 아이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일상적인 학급생활에서 아이들의 인격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아이들을 대할 것이며, 선택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줄 것입니다.

셋째, 가능한 많은 체험학습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하나의 생명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부모님의 생명력과 자연의 생명력, 신의 기운이 “자연적 생명”을 탄생시켰다면, 자연과의 관계,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2차적 생명인 "사회적 생명"이 탄생되고 자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일반인보다 사회적 관계가 축소되어 있음으로 인해 사회적 생명력 또한 미미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특수학교를 졸업 후 아이가 사회에서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좀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가능한 많은 체험학습이 요구됩니다. 물론 인지적인 학습 또한 무시할 수 없지만 가능하면 많은 사회적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자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매주 재량시간(수요일)은 가능하면 학교 밖에서 체험학습으로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욕 등 주제에 따라서는 부모님들의 힘이 필요할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관심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올해부터는 부모님들께서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하신다면, 경진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실시하지 못했던 “친구 집 방문하기”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넷째, 체벌의 문제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해까지는 많은 학부모들이 수긍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제가 제 자식에게 하는 정도의 체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벌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이 땅의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끔 체벌을 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이들에게 체벌을 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다른 아이들의 생명에 위협을 가했을 때이고 두 번째는 인지적 능력이 충분한 아이가 거짓말이나 남의 물건을 훔쳤을 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충분히 시간을 두고 아이가 수긍한다고 판단 될 때 체벌을 해 왔습니다.
제 자식 놈들에게 가끔 체벌을 가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체벌을 가하면 아이들은 울며 아파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함을 아는지 곧 명랑해지고, 자신의 잘못을 압니다. 아이들에게도 체벌을 가할 때는 반드시 아이들과 서로 믿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야겠지요. 그런 관계가 아니라면 체벌은 '남이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외는 어떤 의미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이마저도 금지할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과 부딪치면서 조금의 협박(?)과 회유(?)가 있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 나름대로 가져보는 또 하나의 도전인 셈입니다.

학부모들과 함께 하고픈 것

교사사회에서 학부모와 교사와의 관계를 흔히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이 땅의 일그러진 많은 문화가 부모와 교사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었는지, 대중매체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많은 교사들에게 학부모들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로 비춰지는 것이 현실입니다.("OO이 봐라, 결국은 담임에게 물어내라 한다. 그게 학부모야...")
저 또한 이 땅에 사는 사람인지라 이러한 관계설정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입니다. 인간이라는 중요한 가치보다 교사라는 부차적인 기준에 의해 저도 벼랑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학부모의 관계는 '아이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워야 할 관계'라는데 가치를 두려고 합니다. 학부모와 교사는 가장 가까워야 할 존재입니다. 아이의 몸뿐만 아니라 영혼과 마음이 함께 바르게 자라게 하기 위해 서로 가까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여야 하며 아이에 관한 한 모든 것을 공유하여야 합니다. 그러한 이야기 속에서 아이의 영혼과 마음을 더 높이 진보시킬 방안이 나오며 그러한 만남 속에 실천 또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작은 돌이라도 놓고 싶습니다.
담임과 학교에 하실 말씀이 있으면 언제나 하십시오. 직접 말씀하시기 어려우면, 제 홈페이지를 이용하십시오. 가명을 쓰셔도 됩니다. 편하신 대로.....

부모님들께 드리는 부탁

올해 학급운영을 위하여 학부모들께 몇 가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학교와 학부모간의 합리적인 관계정립이 요구됩니다.
하나하나의 학교행사 또한 소홀히 할 수 없지만 ‘학교’라는 존재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전생(全生)에 걸쳐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철학적 기반이 있는가하는 문제이고, 이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마인드입니다.
학교사회가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부모님들로부터 나옵니다.(서구사회의 여러 사례에서 보듯이 부모의 힘들이 모여 아이들의 안정적인 삶을 확보하는 과정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저는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기 위해 학교와 부모의 관계가 좀 더 합리적으로 정립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자식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도 교사이기 이전에 초등학교 3학년과 6학년에 다니는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가 소중한 것은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이기심으로 남을 해하면 천하가 이기심으로 나를 해할 것이다.’라는 김구선생의 말처럼 서로가 자신만을 위하고, 자신의 가족만을 위하고, 자신의 집단만을 위한다면 세상은 어지러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서로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서로 배려하지 않는다면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내가 내 아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남도 그의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서로 이해한다면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셋째는 촌지 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모두 터부시하는 이야기를 용감(?)하게 하는 제가 조금 별나게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담임을 맡았던 시기에 항상 저를 계속해서 힘들게 했고, 올해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되기에 말씀드립니다.
선물은 좋은 것입니다.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는 매개로써 선물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마음의 표현이란 이 선물이 다른 의도로 변질된 지 벌써 오래 되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께서는 그렇지 않겠지만 우리 사는 문화가 그런지라 제게 선물을 너무나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제가 선물을 싫어하냐고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선물을 좋아합니다. 제게 꼭 선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시면 다음과 같은 종류의 선물을 해 주십시오.
음료수 1캔, 이웃의 무연고 노인 방문한 이야기, 영세 장애인 시설에 과자 사 준 이야기, 아이와 함께 가정에서 재미있게 놀아 준 이야기, 우리 반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과자 등.... 저는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보다 선물이 필요한 사람이 더 많습니다. 만약, 그래도 저에게 선물을 하시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저보다 선물이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충분히 선물하시고도 제 차례가 되면 그때 주십시오. 그때는 학부모들께서 주시는 선물을 기분 좋게 받겠습니다.(감사하게도 지난 부모님들께서 저를 이해해 주셔서 해가 바뀔수록 제 마음을 편하게 해 주셨습니다.)

학급운영에 대하여

학급운영에 대한 것도 위에서 많이 언급되었기에 여기에서는 제가 아이들과 학급활동으로 할 것만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매달 학급 반장선거를 할까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은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여 반장선거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일단,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반장이 선출될 것입니다. 반장선거는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기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차후 보완점이 있으면 보완할까 합니다.

둘째, 학급의 사물함 이외 다른 곳에는 이름표를 붙이지 않겠습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 아이들의 많은 경우는 남(부모나 선생님)이 자신의 일을 해 주는 것에 익숙해져 왔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어내지 못함으로 자신감이 떨어지고, 졸업 이후의 진로도 희미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초등부 1,2학년이면 몰라도 고등부 정도의 나이가 되면 꼭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챙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졸업 이후 취업을 하던, 시설에 가던 자기 스스로를 챙길 수 있는 능력은 아이가 더욱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셋째, 학급 대표 어머니는 가능하면 매 달 돌아가며 맡아 주시면 더 고맙겠습니다.

넷째, 학교 행사 참가는 전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의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운동회, 소풍, 생활관 입소 등 학교 행사가 있을 때 이유가 명확하다면 학부모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입니다. 이 말은 역으로, 학급 담임을 걱정하여 '억지로' 학교 행사에 참여하시거나 불참하시지는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학교 행사 또한 학습활동입니다. 하지만 학습활동이 개인사에 우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가정의 합리적인 이유를 따지지 않고 독선적으로 학부모님들을 동원하는 일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함께 진보하는 것에 대하여

사람은 누구나 영혼과 마음이 있습니다. 그 영혼과 마음은 항상 더 좋은 쪽을 향하여 진보하려 합니다. 저나, 아이들, 학부모 할 것 없이 서로를 보며 끊임없이 배우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가고자 할 것입니다. 그 길에서 여러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난 것은 제게 행운일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든 것들이 그렇습니다. 이 양면은 반드시 좋고 나쁨으로 양분되지는 않습니다. 하늘과 땅, 남자와 여자, 좋은 것과 나쁜 것, 사랑과 미움.......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더 큰 하나를 만들어 갑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제게도 사람과 미움, 탐욕과 너그러움, 즐거움과 괴로움 등이 한 곳에 어우러져 '나'라는 사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 년을 함께 지내면서 담임으로서 저의 다면성보다 인간으로서 진보하려고 하는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함께 나가는 1년을 만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

* 저의 건망증에 저 자신도 놀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학급운영, 학교생사 등 제가 놓치거나 잊는 것 또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안내문 등 여러 인쇄물 중 대부분은 이면지를 사용합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종이가 아까워서 말입니다. 양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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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이맘 2007.03.03 21:29
    좋은 글 저만 읽고 가기 아쉬워 '특수학교참사랑부모회'로 옮길까 합니다. 고양시 특수학교 어머니들의 카페이니 선생님께서도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얼마전 문제행동에 관한 글도 옮겼는데 어머님들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제 말씀드려 죄송합니다.
  • profile
    심돌이 2007.03.06 22:46
    홈페이지 주인장의 주절주절 시끄러운 이야기에 관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저, 바른 길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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