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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발달 장애(Neurodevelopmental Disorders)

(계속 이어짐)

 

   지난 이야기에서 DSM-5에서는 지적 장애, 의사소통 장애, 자폐스펙트럼 장애, 특정학습 장애 등을 하나의 범주로 묶어 "신경발달 장애(Neurodevelopmental Disorders)"라 칭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신경발달 장애(현재 우리가 쉽게 발달장애라고 부르는 영역들과 거의 겹친다고 보면 됩니다.)는 사회심리적 구조와 요인보다 주로 뇌와 관련된 요인이 더 중요한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신경발달장애의 중요한 요인이 중추신경계와 관련되었으니 당연히 신경발달장애를 느끼는 사람들은 지각과 운동, 인지 등에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DSM-5의 이런 견해로 인해 많은 전문가들이 '신경발달장애는 중추신경계의 이상으로 지각, 감각, 운동, 인지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뇌의 문제, 즉 인지의 문제입니다. 대상을 보고, 그 대상이 감각을 타고 뇌에 들어오는 과정엔 문제가 없지만, 그 정보를 이해하여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이 뇌의 특정 부위나 특정 물질에 대한 연구를 하고 그 연구의 내용이 자폐증의 원인 발견인 것처럼 기사화 되기도 합니다. "단독"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말이죠. 이렇듯 자폐증의 원인에 대한 신경과학 연구가 계속되지만 현재까지 전문가들의 합의에 도달한 그 어떤 원인과 치료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만약 주위의 누군가 

자폐증을 고칠 수 있다. 여기 이런 기사(연구 논문)에 그 내용이 있다.

이렇게 하면 당신 자녀의 자폐증이 치료된다.

라고 말한다면, 부모님의 다급한 마음을 흔들어 돈을 빼가려는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자폐적 증상이 있는 자녀를 둔 부모가 답답한 마음에 상담이라도 갔다가 혹여 이런 사람들을 만난다면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자폐에 대한 진단을 받기 전·후의 초보 부모님들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어쨌거나 신경발달장애의 경우 다음 일곱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간단하게 기술합니다.)

1. 지적 장애(Intellectual Disabilities)

   : 지적 어려움으로 학습 및 사회 적응에 어려움이 많음

 

2. 의사소통 장애 (Communication Disorders)

가. 언어장애(Language Disorder) 

   : 언어를 습득하고 사용하는데 지속적인 어려움이 많음

나. 말소리 장애(Speech Sound Disorder)

   : 발음 곤란이 지속되어서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음

다. 어린이적의 유창성 장애(Childhood-Onset Fluency Disorder)(말 더듬 Stuttering) 

   : 더듬으며 말해서 서로의 소통에 방해가 됨

라.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Social (Pragmatic) Communication Disorder) 

   : 상황에 적절한 언어·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적절하게 못함

마. 기타 의사소통 장애(Unspecified Communication Disorder) 

   : 위 네 가지 이외의 의사소통 어려움

 

3. 자폐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 사회·정서적 소통이 어려움

   : 언어·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어려움

   : 대인관계를 유지하거나 더 나아지게 하는데 어려움

   : 제한적인 관심과 상황에 맞지 않는 상동행동으로 소통에 어려움

 

4.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 주의 집중이 어렵고 산만하고 부주의한 행동, 충동적 과잉행동

 

5. 특정학습장애(Specific Learning Disorder)

   : 지적인 문제가 크지 않음에도 읽기, 쓰기, 셈하기 등 특정 분야의 학습이 부진한 경우

 

6. 운동장애(Motor Disorders)

가. 발달성협응장애(Developmental Coordination Disorder) 

: 운동발달이 늦고 동작이 서툴러서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

나. 상동적 이동장애(Stereotypic Movement Disorder) 

: 모르는 이유로 특정 행동을 반복함으로 발생하는 어려움

 

7. 틱장애(Tic Disorders) 

   : 갑자기 신체 일부가 빠르게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는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서 어려움

 

8. 기타 다른 신경발달장애(Other Neurodevelopmental Disorders)

 

   자, 지금까지 DSM-5의 분류에서 자폐증의 위치를 어느정도 파악했습니다. 이제 다음부터 이어지는 글에서 저는 "자폐증"이라고 불렀던 현상을 DSM-5의 분류 체계에 따라 가능하면 "자폐스펙트럼 장애", 줄여서 ASD라고 부르겠습니다.(정확한 의미전달이 필요할 때는 "자폐성 장애"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2~3회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타(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와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서울대학병원 등의 내용을 참고하여 본격적으로 ASD의 정의, 징후, 증상, 원인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그쪽이 공적 신뢰라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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