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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하여 6_치료

by 영구만세 posted Dec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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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앞의 연재에서 ASD의 정의와 원인, 증상, 그리고 진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ASD의 치료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님이 당신 자녀의 자폐스펙트럼 장애(ASD)를 진단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궁금증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ASD의 치료 가능 여부입니다. 과연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치료될 수 있는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타(CDC), 한국 질병관리청(KDCA), 그리고 서울대병원에서 제공하는 의학 정보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CDC에서 소개하는 치료방법

 

   CDC 관련 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첫 줄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현재 ASD를 치료하는 치료법은 없지만, 아이들에게 사용하기 위한 몇 가지 중재법이 개발되고 연구되었다.

   CDC의 해당 안내를 읽다 보면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치료법은 없다고 선언하면서도(No treatment has been shown to cure ASD.) 자폐 학생들을 돕기 위한 여러 활동을 “치료(Therapy)”라고 소개하는 것입니다. ASD의 치료법이 없다는 첫 선언에 비추어 보면, 그 이후 소개하는 Therapy는 ‘ASD 증상의 완전한 치료를 뜻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CDC에서 소개하는 Therapy는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면 (도움을 위한)“방법”, “요법”등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굳이 영어로 표현하면, “No treatment, but yes Therapy.”인 것입니다. 따라서 간단하게나마 여기에서 소개하는 치료라는 의미는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완화에 도움을 주는 “요법”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CDC에서 소개하는 치료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행동 및 의사소통 접근법
   행동 및 의사소통 접근법에는 응용행동분석(ABA), 테크놀로지의 도움(Assistive Technology를 번역함.), TEACCH, 작업요법, 사회적 기술 교육, 언어요법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 요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응용행동분석(Applied behavior analysis, ABA)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ABA는 인간을 행동주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행동주의란 인간의 행동은 계량화(수치화) 될 수 있고, 특정 환경에 적응하여(자극) 나타나는 행동(반응)은 그 행동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후속결과)에 따라 유지 또는 소멸된다는 가설로 시작됩니다. 이는 1930년대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형성부터 시작되어 조작적 조건형성을 이야기한 스키너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ABA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현재 특수교육 현장과 치료 크리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부모님들이 꼭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자폐증의 치료가 가능하다면서 월 몇 백만원의 ABA 치료비를 요구하는 기관과 개인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영·유년기 때 그런 유혹이 많습니다. 영·유아기 때에는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도 큰 발전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의 발전이 스스로 성장·성숙하는 것인지 ABA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 식이요법
   CDC에서는 ASD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 방법으로 소개되는 식이요법에 대해 이렇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19개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 대한 2017년 체계적인 검토에서 ASD가 있는 어린이를 위한 식이요법 사용을 뒷받침할 증거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자녀의 식단에 자녀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 약물
   ASD의 치료법이 없는 것처럼 ASD를 치료하거나 핵심 증상을 치료할 수있는 약물은 없습니다. 다만, 이들을 도울 약물은 존재합니다. CDC에서는 약물이 높은 에너지 수준(흥분상태), 집중력 부족, 불안과 우울증, 행동 반응성, 자기 부상 또는 발작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2. 한국 질병관리청(KDCA)에서 소개하는 치료방법

 

   한국 질병관리청(KDCA)에서 소개하는 ASD의 치료원칙을 그대로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자폐장애를 완치할 수 있는 약물이나 특수치료는 아직 없습니다. 일반적인 치료목표는 행동장애를 감소시키고 언어를 습득하며, 의사소통기술을 증진시키고 자립기술을 습득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된 포괄적 특수교육을 시행하고 행동치료, 정신치료를 통하여 체계적으로 행동교정을 시행합니다. 특히 구조화된 교실환경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모님에게도 이러한 교육훈련을 이해시켜 문제해결형식으로 아이를 돌보도록 지도합니다. 이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KDCA에서는 ASD의 치료를 크게 약물 치료와 비약물 치료로 나눕니다.

 

가.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ASD 증상이 있는 사람의 다양한 행동증상을 감소시키는 보조적 역할을 합니다. 공격적 행동이나 자해행동과 같은 심각한 증상은 약물치료를 통해 흥분된 상태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타인과 어울려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 항도파민 약물 : 자폐스페트럼 장애(ASD)의 상동증과 과잉행동, 충동적 행동 등이 도파민 활성 과다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할로페리돌, 리스페리돈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행동증상을 감소시킴.


2) 세로토닌 흡수 차단제 : 강박증상과 분노 등의 정서적 문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 사용.


3) 중추신경 활성제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의 약물을 사용하여 자폐아동의 과잉행동을 줄이고 집중력을 증진.


4) 아편길항물질 : 자폐스페트럼 장애(ASD)에서 내인성 오피오이드 이상이 사회적 위축, 기분불안정, 인지손상, 행동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근거 하에 날트렉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상동증, 사회적 위축, 과잉행동이 줄어들고 자해행동이 감소되었으며 언어능력이 증진되었다는 보고가 있음.


나. 비약물치료
  KDCA에서 소개하는 비약물치료는 언어치료,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특수교육, 행동수정 등을 들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부모님이 익히 들어보거나 겪어 봤을 치료들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라고 이름 붙여진 행위들이 치료(Treatment)라기보다는 요법(Therapy)에 가까우며, 실제로는 “집중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ASD의 완치”, "자폐증 완치" 등과 같은 광고를 하는 치료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서울대 병원에서 소개하는 치료방법
 

   서울대 병원의 ASD에 대해 많은 치료를 권하는 편입니다. 서울대 병원은 위 두 기관과 달리 “통합적 치료(Integrative treatment)”를 이야기합니다. 영·유아기부터 양육자와 애착을 발달시키기 위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걸음마기, 학령기 전, 초등학교 등 거의 모든 생에서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치료의 용어가 treatment인지, Therapy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떤 특수한 치료가 아이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그것에만 너무 매달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다양한 치료에서 중요한 선택 기준은 “근거가 있는 치료”냐는 것과 “헛된 약속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 확인해보는 것이라고도 조언합니다.
   서울대 병원의 ASD 치료는 통합적 치료 과정에서 약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자폐스팩트럼장애(ASD)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맹자(孟子)라는 책의 공손추 상((公孫丑 上) 편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춘추 시대 송나라에 한 농부가 살았는데, 그는 모가 천천히 자라는 것을 늘 걱정했다. 그래서 모가 더 컸는지 보기 위해 매일 논으로 나갔는데, 며칠이 지나도 모들은 전혀 자라지 않는 것 같았다. 농부는 걱정스레 논 가장자리를 돌다가 불현듯 모가 더 빨리 자라게 할 방법이 떠올랐다. 그것은 모를 하나하나 조금씩 뽑아 올려주는 것이었다.
그날 저녁 농부는 집에 돌아와서 가족에게 말했다.
“오늘 내가 많이 피곤해. 힘을 많이 썼지만, 헛되이 쓰지는 않았지. 왜냐하면, 내가 모를 조금씩 크게 만들었거든.”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논으로 뛰어갔지만, 그가 본 것은 이미 말라죽은 모들이었다.

   교육은 사람을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 본연의 성질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농부의 일과 같습니다. 작물이 잘 자라도록 고랑을 돋아주고, 잎이 마르면 물을 주며, 햇빛을 가린 나무가 있으면 가지를 베어 햇볕이 들게 해 주는 농부의 역할과 교육의 역할은 닮아 있습니다.
   작물이 자라지 않는다고 억지로 뽑아서 키를 올려 결국 작물을 죽게 만드는 어리석은 농부가 되지 않는 것이 좋은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이는 장애를 느끼는 아이들이나 장애를 느끼지 않는 아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 참고


미국정신의학협회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타 누리집 https://www.cdc.gov/ncbddd/autism/index.html
한국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누리집 http://health.kdca.go.kr
서울대학교 의료정보 누리집 http://www.snuh.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