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 주의 활동은 크게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지붕을 얹는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과 작은 준공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붕 얹기>
지붕을 기와를 구워 사용할 지, 볏짚으로 할 지 고민해보니, 기와를 구우면 모양새가 어울려 좋을 것 같기는 한데, 기와는 벽돌과 달리 곡선처리가 필요한 관계로 거푸집을 만들기도 어렵고, 아이들과 손으로 만들기도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볏집은 지붕 만들기에는 이나 품이 조금들어 유리할 것 같기는 한데, 지금이 4월이라 구하기가 어려울뿐만 아니라 벽돌집의 지붕으로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되었던 선택을 해야하는데, 일단 볏짚을 구해보고 구할 수 없으면 잘 궁리를 하여 기와를 구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리학교 행정실의 김영진씨께 부탁을 했더니, 파주 적성의 농가에서 김영진씨의 아버님이 어렵게 구매해 오셨더군요. 어렵게 구한 볏짚을 가지고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1. 볏단 나르기
10단을 구했다고 하기에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한 단씩 들게 할까 생각했더니, 그놈들을 모두 묶어 왔더군요. 해서, 한 친구만 데리고 1층 주차장으로 가서 볏단을 가져왔습니다. 볏단 묶은 줄을 풀어 한 단씩 늘어 놓은 뒤 아이들에게 한 단씩 가져오게 했으면 더 좋을 듯 했습니다.(매번 지나고 보면 아쉬움이..^^)
2. 이엉 엮기
- 이엉을 엮기 위하여 몇 몇 아이들에게는 볏짚을 고르게 정리하도록 하였습니다.
- 이엉을 아이들이 엮기에는 조금 어려운 듯 하여 아이들 하나하나를 불러 보조 역할을 시켰습니다.
* 이엉 엮는 법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시간을 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다음주에도 기억이 나면^^, 아, 누군가의 요청이 있으면^^)
3. 이엉 얹기
- 이엉을 모두 엮은 후 이 놈을 지붕에 얹습니다.
* 보통 제 기억에는 지붕에 이엉을 얹을 때 이엉을 여러 개 만들어 여러 겹으로 아래에서부터 하나씩 올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의 활동에서는 하나만 엮어 통으로 지붕에 올렸습니다. 이엉을 여러 개 엮으려니 볏짚에서 나오는 먼지가(교실공간이라 문을 다 열었는데도...) 많이 나오고, 아이들이나 저나 지루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4. 이엉 지붕에 묶기
- 올린 이엉을 지붕의 나무에 고정했습니다. 실제 초가집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더군요.(너무 어릴 적 일이라...^^) 그래서 그냥 굵은 수예용 실(명주실)로 이엉을 지붕에 고정시켰습니다.
- 아이들을 하나씩 불러내어 줄을 잡는 역할을 주었습니다.
5. 이엉 다듬기
- 예전에 실제 집은 많이 다듬거나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견본이니 가위로 좀 다듬었습니다.
- 아이들에게 가위를 들려주고 삐죽삐죽 튀어나온 것을 자르도록 했습니다.
6. 완성!
- 지붕 얹기가 모두 끝났습니다.
지붕얹기를 마지막으로 집 만들기를 끝냈습니다. 내부를 손질하거나, 문과 창문을 다는 일, 울타리를 치는 등의 활동도 남아있지만 다음 교육과정이 있어 생략하였습니다. 혹 필요한 일은 언제 재량시간에 시간이 나면 한 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와를 구워 짚을 제거하고 지붕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아직 있기는 한데....^^)
<준공식>
집 만들기를 마친 후 그냥 종료할까 생각하다가 끝을 내는 행사를 해 주고 싶어서 준공식을 했습니다. 뭐 별것은 아니고...
1. 축하 플랭카드 만들기
- 모든 아이들이 참여하여 준공식을 축하하는 플랭카드를 만들었습니다.
- 플랭카드를 모두 만들었습니다. 기념 촬영~
2. 기념 놀이(풍물놀이)
- 아이들이 풍물을 치지 못하지만 교사가 삼채만 쳐도 훌륭한 사물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음악실에서 악기를 빌려와서 풍물을 치며 나름대로 흥을 북돋았는데, 아이들은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3. 간단한 먹거리.
- 전통적으로 생각하면 떡을 준비하면 좋겠지만,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케익으로 대신했습니다.(케익과 음료를 준비했습니다. 먹는 장면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서로 먹느라 바빠서...^^)
<종료>
- 모두 끝났습니다.
수업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협찬 및 도움>
아이디어 제공 : 부산의 박미란 선생님
흙(옹기토) 구매 : 김성재 어머니
학생 지도 보조 : 이향자 선생님
심부름 등 각종 잡 일 : 안상훈 자원봉사자
각종 공구 제공 : 김용겸 선생님
흙벽돌 굽기 : 김숙영 선생님
볏짚 구매 : 행정실 김영진씨
수예용 실 제공 : 김수향 선생님
이엉 만들기 : 이상진 선생님
새끼꼬기 : 이은실 선생님
설압자 제공 : 권혁선 선생님
그 외 관심을 주신 여러분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