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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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3)-연애를 해 보자.

 

  앞에서 학생이 자해 또는 타해를 하는 이유와 학생의 자해와 타해를 해소하기 위해 요즘은 ABA같은 행동주의 기법을 많이 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ABA는 효율적이지 않으며 일종의 마술 같은(돈 내고 보는 트릭-또는 사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자해 또는 타해를 하는 학생에게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저는 한마디로 연애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일반적인 사람 관계에서 믿을 수 없고 밉상이라고 생각한(또는 각인된) 사람의 행동은 늘 믿을 수 없고 나를 화나게 하지만,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또는 각인된) 사람의 행동은 늘 나를 편안하게 하고 그를 더 사랑스럽게 보이게 합니다. 이는 인간 뇌의 단순성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는 단순해서 한 번 적응된 상황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처음 입력된 대로 생각하려 하죠. ‘가 마음먹은 대로 뇌는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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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자해 또는 타해를 하는 학생의 자해 또는 타해를 해소하려 한다면 가장 먼저, 신뢰와 사랑의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사랑의 관계를 만들되 그냥 마음 가는대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면서 사랑의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마치 우리가 사랑에 빠져 연애할 때처럼 말이죠.

교육학에서 학생과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Rapport입니다. Rapport는 우리가 보통 보고서라고 이야기할 때의 그 레포트인데요, 교육심리학에서는

서로 마음이 통해서 어떤 일이든지 털어놓을 수 있는 상태,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 서로 이해하는 관계

를 말합니다. 교육심리학에서는 라포 또는 레포라고도 하지요.

교육학에서는 학생과 성공적인 교육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이 레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서로 몰랐던 사람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끌려서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연애)와 자기의 마음을 서로에게 털어 놓고 감정적 이성적으로 서로 이해하는 관계(레포)는 많이 닮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연애와 레포는 거의 같습니다.

 

  연애하듯 레포를 형성해야 한다는 말은 이해하겠는데, 그래서 자해 또는 타해하는 학생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제 경험으로 몇 가지를 제안하면 이렇습니다.

 

  1. 자해 또는 타해를 통한 의사소통 기능을 이해하라.

  자해 또는 타해는 반드시 의사소통 기능이 있습니다. 자해 또는 타해를 통해 학생이 요구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자해 또는 타해가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 기능을 파악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관찰해 보면 자해 또는 타해가 일어나는 대부분의 상황은 더 먹고 싶거나, 졸리거나, 귀찮거나, 성적 흥분감을 느끼는(사춘기) 등 기본적 욕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2. 정확히 표현하라.

  자신의 욕구를 자해 또는 타해를 표현할 때, ‘는 그런 방식의 의사소통이 싫음을 단호하고 정확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단호하고 정확하다는 말은 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똑같이 때리거나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행동이 싫다는 가장 좋은 의사표현은 관계의 단절입니다. “안돼!”와 같이 단순한 말로 표현하고 자해 또는 타해 행동에 어떤 호응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해 또는 타해를 할 때, 관찰할 수 있는 특정한 공간에 혼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때 목소리의 톤을 낮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목소리 톤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언제 기회가 되면...)

 

  3. 기다려라.

  자해 또는 타해는 초기에 대응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의 자해 또는 타해가 발생했을 때, 그 자해 또는 타해가 가진 의사소통 기능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자해 또는 타해가 부적절하고 싫다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한 후 관계를 단절합니다. 아마, 학생은 바닥에 구르고 발로 벽이나 장을 차면서 소리를 지를 것입니다. 어쩌면 자해를 해서 코피를 흘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외면한 채 기다리세요. 학생의 그 행동이 멈출 때까지.

 

  위 1, 2, 3 제안을 행할 때는 반드시 레포가 형성되어 있어야 합니다. 학생이 저 사람은 나의 편이고, 나를 많이 사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레포가 없는 상태로 위 1, 2, 3 제안을 행한다면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습니다. 레포가 형성된 이후, 그러니까 충분히 사랑하는 관계가 된 이후에 아이의 자해 또는 타해에 대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든 교육 활동이 그런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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