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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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āvāja Māriņa(마랴가 준 삶)'라는 라트비아의 노래가 있습니다. 1981년 작품인데요. 라트비아의 역사에 관한 이야기며, 국가와 자신을 모녀 관계로 그리면서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래였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1982년 러시아, 그러니까 당시 소련에서 리메이크되어 발매되었는데요, 가사 일부는 이렇습니다.

“한 화가가 살았네. 홀로 살고 있었지 / 작은 집과 캔버스를 가지고 있었네
그러나 그는 꽃을 사랑하는 여배우를 사랑했다네…….”

  러시아의 편곡은 라트비아의 원곡보다 좀 더 개인적인 사랑의 노래로 바뀝니다.

  이후 이 노래는 핀란드, 스웨덴, 헝가리, 일본 등에서도 번안되어 큰 인기를 얻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번안곡으로 소개되어 큰 인기를 얻었지요. 그 노래는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입니다.


  “백만 송이 장미”는 심수봉이 직접 가사를 붙였다고 알려지는데요. 심수봉조차 이 노래를 러시아의 민요라고 잘못 알았지만, 원작은 라트비아 가수가 부른 것입니다. 다만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는 다른 나라의 번안곡과는 달리 “아가페적 사랑, 즉 절대적인 사랑”을 노래했다고 합니다(최근 모 종교 신문에서 밝힌 적 있습니다.).

 

  감정은 개인과 환경(사람, 물건, 자연조건 등)의 구조접속과 호르몬의 작용에 지배를 받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구체적이고 과학적이며 이성적인 것(일이나 현상, 사물 등)이라도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감정적인 무엇으로 재탄생됩니다.

  전시장에 전시된 빨간 자동차는 색의 파장 중 다른 색은 흡수하고 빨간색만 반사하는 동력장치 기계장치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나’의 손에 들어온 순간 귀여운 애마, 사랑스러운 ‘나의 자동차’가 됩니다.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만났으나 지금은 못 보거나, 지금도 늘 만나는 사람들은 ‘나’의 마음속에 다양한 감정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길에서 스쳐 간 사람은 내 마음속에 아무런 감정을 일으키지 못하죠. 스쳐 간 사람은 말 그대로 스쳐 지나가고 ‘나’에게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관계를 만들지 못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사람과 관계하는 모든 것은 ‘나’에게 감정적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필연코 감정의 동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늘 다양한 감정 속에서 펼쳐집니다. 때론 암흑 속을 헤매기도 하고 때론 맑고 따사로움에 하늘을 날기도 합니다.

 

  여러 감정 중 ‘사랑’이란 감정을 생각해봅니다. 남녀의 사랑부터 절대자에 대한 사랑까지 사랑의 폭과 깊이는 다양합니다. 이런 다양한 사랑의 양태 또한 ‘나’와 대상의 관계에 연유합니다. 그럼 이런 여러 양태의 사랑 중에 진실한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요? 남녀의 사랑이나 부자(모자)간의 사랑, 스승과 제자의 사랑 등 인간관계 속의 사랑보다 절대자에 대한 사랑은 더 진실할까요?

  알 수 없지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에로스적 사랑이든, 아가페적 사랑이든 사랑은 언제나 사랑의 순간엔 진실한 것 같은데….

  여하튼, 아가페적 사랑을 노래했다던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들으면서 ‘사랑이란 뭘까?’ 또 생각해 봅니다.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송이 피워오라는
진실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진실한 사랑은 뭔가 괴로운 눈물 흘렸네
헤어져간 사람 많았던 너무나 슬픈 세상이었기에
수많은 세월 흐른 뒤 자기의 생명까지 모두 다 준
빛처럼 홀연히 나타난 그런 사랑 나를 안았네

이젠 모두가 떠날지라도 그러나 사랑은 계속될 거야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리던 이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 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되어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 나라로 갈 수 있다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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