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2023.04.12 14:25

3주 소식_오래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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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샤워 하다가 문득 마음이 찡했습니다. 25년 살던 동네에서 다른 동네로 이사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방 문이나 화장실 등이 낡아서 불만이었는데, 이사를 가까이 두니 정겹습니다. 예전엔 제 생에 처음 몰던 차를 바꾸면서 운 적도 있습니다. 전국 여러 곳을 여행 다니면서 두 아들의 어린 시절과 아내와 저의 추억이 진하게 스며든 자동차였거든요. 어릴 적에 어머니께서 낡고 낡은 장을 버리시면서 서운해하시는 걸 보고 ‘새 물건으로 바꾸는데, 뭐가 서운하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른 되어 살다 보니 물건도 오래 손이 가면 정이 든다는 걸 알아버렸네요.

  티격태격하며 수십년을 함께 사는 부부, 오랫동안 연락이 끊이지 않는 친구, 오래 끼고 있는 반지, 수십년 나의 침구를 보관하던 장롱 등등...... 물건이나 사람이나 동물이나 오래 손타고 오래 곁에 있으면 정듭니다.(십 수년 안 보고 묵혀놨다가 한 때 만나는 관계는 ‘정든다.’고 보기는 어렵죠.)

  사람의 관계란 게 결국은 베틀 위에 놓인 씨실과 날실과 비슷하거든요. 씨실과 날실이 많으면 그만큼 무언가(옷이든 뭐든) 완성품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처럼, 관계 맺음이 많고 오래된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경험과 감정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죠.

  사람은 오래 곁에 두고, 오래 관계 맺는 존재가 많을수록 행복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오늘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봄이 오는 길목, 하루하루 매일 더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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