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방송을 통해 본 심샘

공중부양의 인문학 사러 가기

한국경진학교 중학교 학생 각 가정에 보내야 할 내용인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늦게 보내기도 우습고 해서, 홈페이지에만 게재합니다. 거의 모든 분들이 보지는 않겠지만 스스로 가끔 보면서 수업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기 때문인지, 물질적으로 풍부할수록 정신적으로 빈곤해지는 요즘 세태와 매일 마주해서인지 머리가 아프군요..

참특수교육을 찾아주시는 여러분들께 나눔과 평화가 함께하시길...


안녕하세요올해 중학교에서 아이들과 과학을 진행하는 심승현입니다.

저는 1992년부터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기 시작해서 1998년에 경진학교에 부임해 와서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있습니다. 경진학교에 와서는 2년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해를 고등학교에서 근무를 했습니다올해 생활관 사감을 보직으로 맡다보니바쁜 3월이 지나가고 4월에 들어섰는데,여전히 여유가 좀 없군요.^^

지난 2010년에 고등학교 과학을 맡아 진행한 이후 올해 두 번째로 과학을 맡게 되었습니다.담임일 맡거나 교과를 맡거나 매해 초에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며아이들을 어떻게 만날 것인지에 대해 학부모들과 함께 공유하곤 했는데올해는 여유를 찾다보니 좀 늦은 감이 있군요양해 바랍니다.

 

과학교과 운영의 기준

 

올해 과학실에서 학생들과 서로 배우고 동행하면서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하겠습니다.(물론 때때로 잊을 수도 있지만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첫째아이들은 부모나 교사와 마찬가지로 자존심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보통 사람들처럼 강요된 복종을 싫어하고 개인적 공간이 필요합니다누군가 나 자신을 24시간 보호하며 돌봐주는 것이 끔찍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럴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고잘 고양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려합니다여러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자존심에 대하여 한번쯤은 깊이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둘째우리 학생들에게 일반 중학생이 가진 정서가 있음을 인정하고 일반 중학생처럼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장애'라는 수식어로 인하여 많은 일반인의 정서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하지만 아이들은 누구나 영혼이 있습니다그 영혼은 계속 자라고 있고소중히 여겨져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휴식시간엔 충분히 놀며 쉴 수 있도록 할 것이며상과 벌에 있어서는 아이들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일상적인 학습상황에서 아이들의 인격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아이들을 대할 것이며선택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줄 것입니다물론 이러한 것들도 아이들 처지와 상태를 고려하여 공평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셋째벌을 줘야 할 상황이라면 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해와 달삶과 죽음기쁨과 슬픔……세상의 모든 것들은 홀로 존재하지 않습니다아이들과의 관계 또한 그러합니다아이들과의 건강한 관계는 아이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리는 대화와 함께 긴장이 함께할 때 이루어집니다.

대화는 아이의 편에서 사물을 관찰하고 주변을 봄으로써 아이의 현재 삶을 있는 그대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교사의 진지한 대화는 아이의 현재 삶을 풍부하고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하지만 교육활동 속에서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하는 것만으로는 바람직한 교육이 될 수 없습니다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혼은 지속적으로 자라고 있고 각 시기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는데아이와의 대화만 깊어져 특정 시기의 원래 모습만 강조하게 된다면 아이의 몸은 자라되 마음과 영혼은 그 자리에 머무르기 때문입니다몸만 큰 어린 아기가 되지요아이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롭게 자라며 전 생의 행복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건강한 긴장이 필요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칭찬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이야기죠.

저도 나눔과 평화의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참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합니다그러면서도 그것(칭찬)이 교육의 모두는 아닌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교육의 단면만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의 몸과 마음과 영이 조화롭게 자라기 위해서는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대화”(칭찬)와 함께 적절하고 건강한 긴장이 필요합니다적절한 긴장이 없이 칭찬만 난무한다면 아이는 삶에 대한 방향을 잃게 되어 마음과 영의 자람이 미숙한 사람이 됩니다. “대화속에서 이해하고 칭찬하고 서로 어루만져 주는 것이 아이들의 현재를 잘 살피고 현재의 삶을 행복하게 살기위해 필요한 것이라면적절한 긴장은 아이의 미래를 예측하고 전(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긴장 없는 대화는 아이들 몸과 마음과 영의 조화로운 삶을 방해하게 되어 전 삶에 대한 방향을 잃게 만들며대화 없는 긴장은 아이들 몸과 마음과 영의 피폐함을 가져옵니다.

요즘 너무 원칙도 없고미래에 대한 비전도 없는 칭찬이 난무하는 세대입니다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지 몰라도 그 춤으로 인해 주위 많은 작은 물고기들은 위협을 느끼게 됨을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남을 때리거나 물기자신의 욕구(식욕성욕 등)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주기공부시간에 참여하지 않기휴식시간과 공부시간의 경계 지키지 않기 등은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칭찬해야 하는 상황이 아닙니다이 상황은 아이를 이해하되 적절한 방법으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할 상황입니다.

아이들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힘으로 제압하기회유하기어르기함께 소리 지르기벌 세우기체벌하기 등등입니다아마 이 중 체벌에 대한 부모님들의 생각은 개개인에 따라 많이 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인권 조례)으로도 금지되어 있는 상황으로 체벌을 금지하는 것은 옳은 방향입니다.

하지만, 시대역행적인 사고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체벌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체벌을 해야 한다면 나름대로의 엄격한 상황과 기준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첫 번째다른 아이들의 때리는 등 생명에 위협을 가하여(누군가를 물고 놓지 않을 때 등순간적인 대처가 필요할 때는 체벌을 할 수도 있습니다두 번째인지적 능력이 충분한 아이가 거짓말이나 남의 물건을 훔쳤을 때 손바닥을 때려 줄 수도 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5분의 원칙(즉시 대처해야 할 상황 이외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소 5분정도 생각해 보기)’을 반드시 지킬 것입니다이 세 가지 기준에서만 체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는 위의 대화와 긴장의 이야기처럼 제 나름대로 경험 속에서 무엇이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담아낼 수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나온 생각이나혹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모님은 제게 문자를 넣어 주시거나 홈페이지메일, SNS등을 통해 의견 주시면 참고하겠습니다.

 

학부모들과 함께 하고픈 것

 

교사사회에서 학부모와 교사와의 관계를 흔히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라는 말로 표현합니다이 땅의 일그러진 많은 문화가 부모와 교사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었는지대중매체를 통하여 보는 것들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많은 교사들에게 학부모들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관계'로 비춰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 또한 이 땅에 사는 사람인지라 이러한 관계설정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입니다인간이라는 중요한 가치보다 교사라는 부차적인 기준에 의해 저도 벼랑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그럼에도 저는 학부모와는 '아이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워야 할 관계'라는데 가치를 둡니다학부모와 교사는 가장 가까워야 할 존재입니다아이의 영혼이 바르게 자라게 하기 위해 서로 가까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여야 하며 아이에 관한 한 모든 것을 공유하여야 합니다그러한 이야기 속에서 아이의 영혼을 더 높이 진보시킬 방안이 나오며 그러한 만남 속에 실천 또한 나오기 때문입니다과학활동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면 제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직접 말씀하시기 어려우면전화문자제 홈페이지, SNS등 모든 방법을 다 이용하셔도 좋습니다가명을 쓰셔도 됩니다편하신 대로…….

 

기타

가능한 모든 수업은 2시간씩 묶어 실험활동을 할 것입니다.

교육은 머리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일반교육의 트랜드와 마찬가지로 특수교육도 교육활동이 머리로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특히특수학교의 과학활동은 과학 재료와 환경의 위험성(알코올 램프각종 유리도구약품 등)으로 인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화면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하지만 교육활동은 몸과 머리를 같이 쓰고 이를 몸으로형상으로리듬으로 표현할 때 그 이루고자 하는 바를 아름답게 이룰 수 있습니다아름다운 교육활동은 몸과 머리를 모두 쓰는 전인적 활동이 되어야 합니다따라서올해 중학교 과학은 특별한 상황이 아닌 한 실험활동으로 진행합니다가끔 자연관찰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모든 학생이 실험에 참여합니다.

장애의 정도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은 실험에 참가하여야 합니다그리고 실험활동은 여러 재료와 기구를 쓰는 활동이어서 특별한 관심과 지도가 필요합니다한 학생한 학생씩 빠짐없이 실험에 참여하다보니 조금 산만하기는 하지만 2010년 과학활동을 해 본 결과로는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물이 가끔 나갈 수도 있습니다기본적인 것은 학교에서 구입하여 사용하겠지만설탕 한봉지식초 한 병처럼 간단한 것은 준비물로 부탁드릴 것입니다개인 준비물보다 학급준비물이니 대표어머니께서 신경 써 주시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매 수업은 시작노래와 함께 아이들을 안아 주면서 시작됩니다여학생의 경우 안아주지 않고 악수만 합니다질투하지 마시길.....^^

교실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수업을 참관하시고 싶은 분은 참관하셔도 좋습니다당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반 수업만 허용합니다.

쉬는 시간식사 시간 등은 아이들의 시간입니다교출위험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수업 이외의 시간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교실 밖으로 내 쫓거나(?) 편하게 쉬도록 보장합니다쉬는 시간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쉬는 시간이니까요.

제게 연락할 일이 있으면 아래로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화 : 931-7841(학교)

홈페이지 http://www.truespedu.org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simdoly

핸드폰 등은 담임선생님께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공개된 공간인지라..)

 

함께 진보하는 것에 대하여

 

사람은 누구나 영혼이 있습니다그 영혼은 항상 더 좋은 쪽을 향하여 진보하려 합니다저나아이들학부모 할 것 없이 서로를 보며 끊임없이 배우고더 난 삶을 향해 나가고자 할 것입니다그 길에서 여러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난 것도 소중한 인연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양면을 가지고 있습니다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든 것들이 그렇습니다이 양면은 반드시 참과 거짓으로 양분되지는 않습니다하늘과 땅,남자와 여자좋은 것과 나쁜 것사랑과 미움.......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더 큰 하나를 만들어 갑니다저 또한 그렇습니다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제게도 사람과 미움탐욕과 너그러움즐거움과 괴로움 등이 한 곳에 어우러져 ''라는 사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일 년을 지내면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과 교사라는 저의 다면성 중 한 면보다, 인간으로서 진보하려고 하는 주된 마음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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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연 2012.04.20 08:23
    쌤! 체벌은 옳습니다!!! 하지만 '폭력'은 절대 용납 할 수 없습니다!!!!!
  • profile
    영구만세 2012.04.20 08:45
    그렇죠. 누구나 폭력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아, 글구, 재작년에 액체탑쌓기에 팁을 주셔서 올해는 성공적으로 실시했습니다. 소금으로 농도를 조절하고, "천천히"흘러 내리니 잘 되더군요.^^
    사진을 몇 장 찎었는데, 언제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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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연 2012.04.20 23:13
    우왕~~기대 됩니다!!!
  • profile
    영구만세 2012.04.20 09:32

    "이런 저런 조건 하에서"라는 조건을 달았지만 여전히 체벌이 옳은 것이 아닙니다. 최후의 수단이라고 자위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체벌은 옳지 않지요. 제 스스로의 한계를 보여주는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특수교사의 전문성을 생각하다."라는 글을 다시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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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연 2012.04.21 09:25
    심돌이's 체벌은, 쌤께서 훨씬 더 아플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옳소!'인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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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연 2012.04.21 09:15
    자습 안 하면 1점, 수업시간에 떠들면 2점, 옷매무새가 단정하지 않아도 2점, 선생님 지시를 어기면 3점, 컴퓨터 게임을 하다 적발되면 5점…. 학생 법정을 운영하고 있는 민족사관고교의 벌점 항목이다. 벌점이 쌓여 한 학기에 15점이 넘으면 추천서와 장학생 대상에서 제외된다. 40점을 넘기면 교내봉사, 60점은 생활기록부에 기재되고, 80점이면 권고 퇴학이다. 그래서 학교생활에 ‘벌점 관리’가 필수항목이란다. 다행히 벌점을 상쇄할 수 있는 ‘상점(賞點)’이 있지만, 이는 따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당연히 체벌은 없다.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실 전시품에 ‘교편(敎鞭)’이 있다. 옛날 서당에서 학동을 다스리던 훈장의 회초리다. 교사가 되는 것을 ‘교편을 잡는다’고 하는 연유다. 한자 풀이로 보면 원래 채찍이었던 것이 가르치고 가리키기에 용이하게 나뭇가지로 바뀐 듯하다. 회초리의 재질은 교육용과 징벌용이 다르다. 교육용 회초리는 뽕나무로 만든다. 뽕나무는 상처가 덧나지 않고 빨리 아물기 때문이다. 잘못한 자녀에게 다른 나무도 아니고 “뽕나무 가지를 꺾어 오라”고 하는 것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반면 징벌용은 물푸레나무다. 단단하면서 탄력이 좋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 태형(笞刑)을 집행할 때 쓰는 회초리가 바로 물푸레나무 재질이다. 한번 맞으면 평생 흉터가 남는다고 한다.

     학교 체벌이 금지되고 벌점이 도입되면서 곳곳에서 볼멘소리다. “교편을 던지라는 것”이라며 반발하는 교사, “차라리 한 대 맞는 게 낫겠다”는 학생들로 아우성이다. 반면 “체벌은 폭력이고, 학교에서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것을 가르치는 격 아니었나” 하며 반기는 목소리도 크다.

     문제는 감정이다. 회초리에 사사로운 감정이 담기면 ‘사적 제재’다. 공공의 감정이 담기면 태형이다. 회초리가 법적 징벌 수단으로 남아 있는 나라는 극소수다. 동남아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나이지리아·짐바브웨 정도다. 국제사면위원회는 회초리 형벌을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사랑의 매’는 과연 가능할까.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때린 사람이 맞은 사람보다 더 아프면 사랑의 매다. 아니라면 폭력일 뿐이다. 태형은 볼기에 상처를 남기지만, 체벌은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탤런트 김혜자씨의 아프리카 기행 수필집 제목을 빌어 표현하자면, 더 아플 자신이 없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출처: 중앙일보 (박종권 논설위원)20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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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샘 2014.09.04 12:02

     선생님의 철학이 묻어난 글을 보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마인드가 잘 정립되어

    있는 건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칭찬과 적당한 긴장의 조화, 공감합니다.

     

    전, 칭찬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잘한 행동에 대하여 스티커를 받고, 교실에 가기전에 좋아하는

    초콜릿이나 사탕등을 주는 것이 저는 과연 옳은 일인가? 늘 고민했답니다.

    얼마나 공평한 기준으로 내가 아이들에게 스티커를 주는 것인지?

    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행동이 자주 흐트러진 아이들은 스티커를 줄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늘 묻고 또 묻습니다. 그러한 점에 저는 속상한 마음이 들어, 몇 년간은 스티커 붙이고 상을 주거나 하는 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맡고 있는 아이들이 하루의 생활을 되돌아 보며, 긍정의 의미로 같은 속도로 스티커 붙이기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 달 안에 조금은 차이가 있겠지만은 같은 반 아이끼리는 칭찬 스티커를 붙인 갯수가 한 주안에 동일하게 되게끔, 잘할 수 있는 행동을 독려하고 또 독려해봅니다.

     

    언어적인 칭찬과 인간적인 대화는 물론 해왔지만은, 이런 칭찬에 관한 스티커 붙이기는,

    제 스스로는 참 고민입니다. 다른 속도지만, 결국은 동일하게 기회를 주고, 잘 안되었던 친구들은 잘할 수 있는 행동거리의 기회를 주어.. 모두 잘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려는데 좀처럼 쉽지는 않네요. 누군가에게는 자긍심을, 누군가에게는 늘 좌절을 줄 수도 있고, 경쟁이란 것이 우리아이들에게 좋은 점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누군가 칭찬해주고 눈으로 보여야만 잘할 것 같은 불안감..!)

    그렇게 제 자신이 학급을 이끌어가려는데 맞는건지..

     

    선생님! 어떻게 칭찬을 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두서 없는 글이지만, 고민거리 올려봅니다^^

  • profile
    영구만세 2014.09.15 23:53

    안녕하세요. 거북샘. 거북샘이라고 부르니 갑자기 드래곤볼이 생각나네요~^^

    글쎄, 어떤 칭찬과 격려가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저도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돌아보고 고민하게 된답니다. 어떤 칭찬과 격려가 아이에게 도움이될런지 생각을 별로 안 해봐서 그런가봐요...


    저는 칭찬과 격려보다 우선은, 아이가 

    '아, 저 사람은 내 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아이들과 만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은 서로와의 관계 속에서 상대방이 나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는지 비교적 잘 느낍니다.(처음 만나더라도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선생님과 만나면서 '저 선생님은 나를 좋아하는 선생님', '저 선생님은 나를 꺼림직하게 여기는 선생님', '저 선생님은 나를 무시하는 선생님', ' 저 선생님은 나를 무서워하는 선생님' 등등의 마음을 가지지 않을까요? 

    장애의 경중에 따라 그 느낌이나 마음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큰 범위 안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마음에 담은 채, 어떤 때는 친구같고 부모 같으면서, 또 어떤 때는 (가끔은) 낮선 타인같은 모습으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팔색조의 모습이 특수 선생님들에겐 필요한 것 같아요.(저도 잘 안되지만 말이예요..) 말처럼 참 쉽지 않은 일이죠....


    칭찬과 격려, 그리고 갈등(야단을 치는 등)은 그 다음의 문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과 선생님 서로가 서로의 마음 속에 충분히 들어 온 이후에 아이들을 만난다면 칭찬과 격려의 불균형이 조금은 다르게 보일 거예요. 

    자연의 나무와 풀은 햇빛과 함께 어두움 그리고, 비바람 등등 속에서 튼튼하게 성장한답니다. 사람도 그렇죠. 물론, 우리 아이들도 그렇구요.

    * 저도 두서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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