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008년 39주 안내문-정(精)

by 영구만세 posted Dec 22,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精)

지난 주말에 어머니 생신으로 고향엘 다녀왔습니다.

“나이 들수록 남자들은 아버지를 이해하고, 여자들은 어머니를 이해한다고 하던데, 우린 딸이 없다....”
아내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닌가봅니다.
물론 어머니를 뵙는 것도 반갑지만,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대장, 잘 지내셨어! 살이 조금 빠져서 그런가? 미남이 되셨네?”
아들의 흰소리에 더욱 많은 주름을 만드시는 아버지의 얼굴.  눈빛 속으로 들어와 가슴을 찡하게 하는 것이 아마 부자간의 정인가봅니다.
사춘기적엔 “이해할 수 없는 어른”중의 한 인물로 느껴졌던 아버지인데, 스무 한 살 먹던 여름 이후로 “삶의 아픔을 간직한 한 인간”으로 느끼게 되는 아버지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처음부터 상대방에게 정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많이 보고, 말하고, 느끼면서 상대방을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이해할수록 사랑도, 정도 생기게 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이해하려하면 정이 들게되죠.

방학이 다가왔습니다. 편안하고 따듯한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