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4주 안내문 - 새, 손 안에 잡히다.

by 심승현 posted Feb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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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손 안에 잡히다.

참새를 잡았다.
꿈뻑이는 눈
푸드득 거리는 날개
온 몸을 떨었다.
물똥을 쌌다.

거대한 손아귀에 갇힌 새
타인에게 목숨을 맡긴
새가 보았다.
푸른 하늘을

참새를 놓았다.
새는 새가 본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참새는 좋겠다.
잡힌 것을 알 수 있어서.
하늘을 볼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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